[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완벽한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상처와 불행은 최대한 감추려고 한다.
당장 SNS만 훑어봐도 자신의 불행한 삶을 공개하는 이들은 아주 극소수에 불과하다.
특히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치부로 여겨지는 이런 불행한 과거를 더더욱 감추고 싶어 한다.
그래서 그런지 힘든 상황에서도 홀로 끙끙 앓는다든지 자신의 상처를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마음속의 중압감에서 벗어나도 되겠다.
자신의 불행한 과거를 온전히 드러냈을 때 오히려 연인과의 사이는 더욱 돈독해진다는 연구가 있으니 말이다.
얼마 전 시카고 대학교(University of Chicago) 연구팀은 300여 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이를 연구했다.
먼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눈 후 가상의 인물 '칼(Kar)'을 소개했다. 이때 각 그룹에 그를 다르게 소개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었다.
첫 번째 그룹에는 칼을 '별 어려움 없이 유복하고 여유로운 환경에서 잘 자란 멋진 청년'이라고 소개한 반면, 두 번째 그룹에는 그를 '매우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잘 자라 멋진 청년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칼이 얼마나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이는지 그리고 그에게 얼마만큼 호감이 가는지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두 번째 그룹, 즉 그를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청년이라고 소개한 그룹의 참가자들이 칼에게 더욱 많은 매력과 호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사람들은 의외로 칼의 어둡고 힘들었던 과거보다는 그가 그 과거를 어떻게 이겨냈는지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과거보다는 삶이 긍정적인 변화 할 수 있게 한 그의 능력에 주목했다는 의미다"라고 분석했다.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사람에게조차 온전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 꺼린다.
'혹시 실망하진 않을까?', '나한테 정이 떨어지면 어쩌지?'라는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현재의 당신이 이를 극복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인다면 당신의 과거에 있었던 불행은 아무것도 아니다. 오히려 이는 지금의 당신을 만들어낸 좋은 밑거름이다.
진정으로 당신을 사랑하는 연인이라면 어려웠던 과거를 털어놓은 당신에게 더욱 호감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