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03일(일)

리버풀과 달리 욱일기 문제 단호하게 대처했던 '슈퍼 빅클럽' 바이에른 뮌헨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아르옌 로벤 / GettyimagsKorea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일본의 '전범기'를 대놓고 사용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 리버풀이 깔끔하지 못한 대처로 논란을 키우고 있다.


"네가 기분이 나빴다면 사과할게"와 같은 영미권에서는 사과라기보다는 오히려 조롱에 가까운 '4과문'을 올리더니 급기야 그 내용을 한국 IP에서만 볼 수 있게 했다는 점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너무 뻔뻔하게 대처하자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리버풀 보이콧'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과거 리버풀과는 다르게 '전범기' 문제를 깔끔하게 대처했던 '슈퍼 빅클럽' 바이에른 뮌헨이 재조명되고 있다.


YouTube 'Liverpool FC'


지난해 8월 바이에른 뮌헨은 미국의 한 팬이 응원 도구에 일본 전범기(욱일기) 문양을 사용했다는 걸 인지한 뒤 의미 있는 선언을 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일본 전범기' 사용을 금지한다"


바이에른 뮌헨 공식 소통 창구 'FC Bayern Munchen - Fanclubs'를 통해 나온 선언문이다.


당시 뮌헨 측은 "바이에른 뮌헨은 모욕적이고 정치적으로 옳지 못하다고 판단되는 깃발을 사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욱일' 문양 사용을 즉시 중지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 프랑크 리베리 / GettyimagesKorea


뮌헨은 리버풀과 달리 '불쾌하다고 여기는 이미지'라고 지칭하지 않고 욱일기라고 분명하게 지칭했다.


국내 팬들은 전범기 관련 대처를 깔끔하게 한 뮌헨을 칭찬했다. 세계 최고의 명문 클럽이 기준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27년 동안 EPL에서 우승하지 못한, 이른바 '리빅아' 리버풀은 그 기대를 처참하게 무너뜨렸다. 지난해 나비 케이타의 욱일기 문신 논란 과정에서 충분히 문제를 인지했음에도 이런 문제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비판은 거센 상황.


바이에른 뮌헨의 리빙 레전드 마누엘 노이어(오른쪽 두번째), 토마스 뮐러(맨 오른쪽) / GettyimagesKorea


그러나 24시간이 더 지난 지금까지도 리버풀의 대처는 참담한 수준이다.


국내 축구팬 사이에서 '전범풀', '욱일풀', '일본풀', '카미카제풀' 이라는 등의 비판이 나오는 것을 알지 모르겠지만 이 분노 감정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리버풀은 지난해 대한민국의 광복절 제73주년을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일본에서 논란이 되자 게시물을 삭제하고 페이스북에 사과를 표명한 바 있다.


당시 리버풀은 "한국의 광복절을 축하하는 글이 허가 없이 게재된 데 대해 사과한다. '불쾌한' 화상을 포함한 투고를 삭제했고 자체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발표했었다.


한국 IP에서만 보이게 설정된 리버풀의 4과문 / Facebook 'Liverpool 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