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한 막창집 사장님이 롯데주류 '처음처럼' 불매하기 시작한 뒤 벌어진 일

보배드림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국내에서 일본에 대한 불매운동이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어쩌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음식점 사장까지 이에 동참하며 누리꾼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롯데에서 출시된 주류와 음료를 팔지 않고 있다는 한 음식점 사장의 글과 관련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글쓴이가 운영하는 막창집 벽면에 'BOYCOTT JAPAN' 로고가 붙어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자신을 조그마한 막창집의 사장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롯데 매출 상황을 보고 '나도 정말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는구나' 생각했다"며 "작은 것들이 모여 크게 된다는 걸 느꼈다"고 운을 뗐다.


불매 운동이 시작되면서 그 타깃이 사실상 일본 기업이라고 불리는 롯데로 향하자 글쓴이 또한 고심 끝에 롯데 제품 판매를 중단하며 국민 정서를 따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오시는 손님 중에는 좋은 일 한다고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다음에도 (로고가) 붙어 있으면 다시는 안 온다고 반협박(?)하시는 분들도 계셨다"며 후기를 전했다.


이어 "솔직히 매출에 그다지 타격이 없다"며 "롯데 주류, 음료 안 팔아도 전혀 상관없어서 협박하셔도 걱정은 안 된다"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Facebook 'firstsoju'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절대 뗄 생각도 없거니와 앞으로도 쭉 계속될 것을 약속한다"며 불매 운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멋지다. 가게 대박 나세요", "이렇게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실천하면 된다", "그래도 아예 제품을 안 팔면 손님은 선택권이 없지 않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불매 운동의 여파로 롯데주류는 올 한 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주류 부문에서 약 20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액이 약 322억원에 달한다.


이에 롯데그룹 측은 임기가 1년가량 남은 롯데주류 김태환 대표를 퇴임시키고 음료와 주류 부문을 이영구 대표이사 체제로 통합하는 등 대대적인 인사 단행을 실시한 바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