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능숙하지 못한 초보 의사가 집도하는 '유령 수술'을 받은 한 환자가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KBS는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촬영된 CCTV 영상을 입수해 보도했다.
영상에서 환자 A씨는 가슴 수술을 받고 있다. 그러나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상담을 해준 원장이 아니라 경험을 쌓길 원하는 초보 의사였다.
초보 의사는 A씨가 수면 마취를 받아 잠이 든 후에야 나타났다. 수술복도 입지 않은 채였다.
초보 의사는 환자 몸에서 지방을 뽑아내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실수를 범했다. 그는 선배 의사와 "지방이 너무 안 나온다"거나 "망했다"는 등의 대화를 주고받았다.
수술 도중 원장을 향해 "원장님은 딱 찔렀는데 '아, 이거 근육이다.' 이렇게 알 수 있어요?"라고 묻기도 했다. 원장이 "왜 지방을 이렇게 피로 물들였냐"고 묻자 큰소리로 웃기도 했다.
A씨는 이날 수술로 다리 등에 후유증이 생겼다. 학업과 결혼 모두 어그러졌다. 그는 병원을 상대로 6년째 소송 중이다.
한편 2015년 2월 보건복지부는 이런 유령 수술을 방지하려고 매년 1회 이상 미용성형 실태조사를 하고 적발 시 행정조치 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미용성형 실태조사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