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이세돌 9단이 공식적인 은퇴경기에서 첫승을 거뒀다. 이세돌 9단은 AI '한돌'과 대국에서 92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NHN이 자체 개발한 토종 AI '한돌(HanDol)'에 프로 바둑기사가 연패해 이세돌 9단의 열세가 점쳐졌지만, 이를 뒤집고 이세돌 9단은 승리를 가져갔다.

18일 이세돌 9단은 서울 바디프랜드 도곡 본사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 고치기 3번기 제1국에서 승리했다.

치수 고치기는 대국의 결과에 따라 두 대국 자간의 치수를 바꾸는 것이다. 그간 대국에서 AI가 강세를 보였기에 이날 이 9단은 흑 2점을 깐 상태에서 덤 7집 반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통상 접바둑에는 덤이 존재하지 않지만, 한돌은 무조건 흑이 덤 7집 반을 주는 것으로 세팅돼 다소 특이한 접바둑이었다.

초반 한돌은 AI답게 강했다. 이세돌 9단이 2점을 먼저 깔고 시작했어도 대국은 한돌에 유리한 상황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의 수에 오류를 일으킨 한돌은 돌연 악수를 뒀고, 경기는 이세돌 9단에게 유리하게 흘렀다.

결국, 이세돌 9단은 한돌에 불계승을 거둬 1국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세돌 9단은 "열흘 정도 대국을 준비했는데, 쉽지 않을 거로 예상했다"며 "내일과 21일 대국은 한돌이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에 한돌 측은 "결과가 아주 달라서 당혹스럽다"며 "이미 한돌은 학습이 끝났고, 아무런 문제 없이 다음 대국을 치를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세돌 9단은 이번 경기에서 이겼기 때문에 오는 19일 치러지는 제2국에서는 핸디캡 없이 호선으로 한돌과 대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