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만취한 듯 차로에 드러누운 남녀가 한 차량의 블랙박스에 포착됐다. 이 남녀는 여러 차례 경적이 울리는데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차량의 통행을 방해했을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을 '살인자'로 만들 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4일 SBS의 '맨 인 블랙박스'에는 서울 중랑구의 한 차로에 누워있던 남녀를 목격한 남성이 출연해 자세한 후일담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최근 목격자 A씨는 친구를 데려다주던 길에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앞서 가던 차량이 줄지어 속도를 줄여 도로를 확인을 해보니 남녀가 나란히 누워있던 것이다.
이 남녀는 누워있는 자세도 특이했다. 쏟아지는 눈총 세례를 즐기기라도 하는 듯 우스꽝스러운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복장도 편안해 보였다. 신발도 신지 않은 채 잠옷 차림이었다. 주위에서는 여러 차례 경적이 울렸지만 꼼짝도 하지 않고 외려 시선을 즐겼다.
이 남녀는 A씨가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으려 하자 그제야 눈치를 채고 재빨리 도로에서 일어났다.
이 남녀의 정체에 대해서는 단순한 주취자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동반 사기단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자세나 옷차림, 행동이 지나치게 자연스럽고 자유로웠기 때문이다.
A씨는 이날 2차 사고가 걱정돼 경찰에 신고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경찰이 출동한 뒤 이 남녀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그는 "사고가 난 줄 알았지만, 가까이서 보니 피도 흘리지 않고 있어 부부 사기단이라 의심했다"며 "자세나 복장도 다 이상해 여러모로 기억에 남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 도로법은 자동차 외 운전자 또는 보행자가 자동차전용도로 등을 통행하거나 횡단하면 3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