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경력 무관, 학력 무관, 나이 무관인데 월 300만 원을 챙겨주겠다는 공고.
쉽게 믿을 수 없는 이 '신입사원 모집' 공고가 한 대학교 게시판에 붙었다.
16일 한 제보자는 인사이트에 대구 가톨릭대학교 에브리타임 캡처 사진을 보내왔다. 해당 캡처 사진에는 "와 이거 누가 기획했냐..."는 제목과 함께 '신입사원 모집' 공고문이 보인다.
해당 공고에는 지원자들의 경력과 학력, 나이가 모두 '무관'으로 적혀 있다. 그러면서 급여는 월 300만 원 이상 준다고 쓰여있다.
하단에는 "가족 같은 분위기의 회사입니다"라는 소개와 함께 QR 코드 하나가 노출돼 있다. 해당 QR코드를 찍으면 지원서 작성 요령 및 상세 요강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한창 취직 준비를 하고 있는 취업준비생 혹은 방학을 알차게 보내고 싶은 대학생들은 자연스럽게 QR코드를 찍을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취업이 절실한 이들에게는 너무나 달콤한 공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QR코드를 찍는 순간 이들은 모두 머리를 망치로 한 대 쾅 하고 맞은 듯한 감정에 빠지게 됐다.
QR코드를 찍자 화면에 소녀상과 함께 "1930년 그들도 속았습니다. 조선인 여성이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된 방식은 취업 사기로 인한 유괴, 인신매매 등 명백한 강제징용입니다"라는 문구가 나온 것이다.
이어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진실, 과거는 기억하지 않으면 되풀이됩니다"라며 잊고 있던 하나의 교훈을 남겼다.
실제 우리가 1930년대에 살았던 사람들이라면 달콤한 저 말에 속아 위안부로, 강제징용으로 끌려갔을지도 모른다.
특별한 방식으로 우리 역사의 안타까움을 알린 해당 게시문은 수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어모으며 "소름 돋았다", "진짜 멋있다", "만든 사람 사랑한다" 등의 반응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