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이동통신사 대리점 직원들의 호객행위와 관련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길거리에서 호객행위 중인 KT 대리점 직원에게 욕설까지 들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휴대폰 판매 직원들의 호객행위와 관련해 불만을 호소하는 여성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A씨의 집 근처에서는 KT 대리점 직원들이 설문조사를 빙자한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지하철역에서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반드시 지나치는 곳이라 3개월 동안 A씨는 10번도 넘게 잡혔다.
이 때문에 A씨는 매장 앞에 나와 있는 직원들을 보기만 해도 짜증부터 났다.
이날도 자신의 스마트폰을 보면서 길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직원 한 명이 팔을 뻗으며 A씨 앞길을 막았다.
A씨는 이를 무시하고 지나갔다. 그러자 A씨의 뒤통수에 "근데 왜 밀치고 지X이야 XXX이"라고 욕설이 들렸다.
분명 직원이 A씨를 가로막으면서 먼저 팔이 닿게 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A씨는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 못 들은 척 지나쳐왔지만 돌이킬수록 화가 났다.
결국 이 사건을 인근 지구대에 신고했으나,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
A씨는 "다시 대리점에 가서 항의하거나 KT 본사 측에 클레임을 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직원들의 도를 지나친 호객행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이와 관련해 KT 측은 인사이트 취재진에 "본사는 호객행위를 권장하지 않는다"며 "이 경우, 대리점이나 직원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노웅래 위원장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 이통 3사에 따르면 이통사 직영점·대리점의 호객 행위 관련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
2015년 이후 올해 6월까지 접수된 관련 민원은 총 120여 건이었으며 2015년 2건에서 2016년 10건, 2017년 14건, 2018년 19건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올해 상반기만 해도 7건이 접수됐다.
이통3사에 접수된 휴대전화 개통 호객 행위 민원도 2015년 이후 5년간 69건에 달했다.
KT가 39건이었고 LG유플러스는 22건이었다. 2016년 이전 2년 치 통계가 없는 SK텔레콤은 상대적으로 적은 8건이었다.
민원은 호객행위가 가장 많았으며 신체접촉, 통행 방해 등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