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부산 도심에 설치된 한 언론사의 옥외 광고판에 한동안 장난스러운 문구가 송출됐지만, 정작 신고는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4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건물에 있는 디지틀조선일보의 광고판을 찍은 사진이 속속 올라왔다.
광고판에는 광고나 뉴스가 아닌 '조선일보 전광판 중학생한테 다 털렸죠? ㅋㅋㅋㅋ'라는 문구가 나타났다. 메모장에 한 글자씩 천천히 입력해 많은 시민이 볼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이 광고판을 해킹한 범인이 중학생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광고판이 설치된 부전동 일대는 부산을 대표하는 번화가다. 평균 교통량이 가장 많은 서면역의 10번 출구 인근이라 수천명의 시민이 이 문구를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날 경찰에 광고판을 신고하는 전화는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할 만큼 파급력이 있던 사고였지만, 누구도 가벼운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경찰은 광고판과 관련한 신고는 없었지만, 온라인을 통해 논란이 확산하자 사이버수사대를 통해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전광판을 운영하는 업체도 문제의 문구를 찍은 사진이 온라인 등에 확산하자 광고판을 끄고 자체 조사 중이다.
한편 조선일보 사옥이나 옥외 광고판을 공격한 사건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지난 7월 조선일보 사옥의 벽면에는 누군가가 빔프로젝트를 활용해 '폐간하라'는 문구를 띄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