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쯔양처럼 많이 먹는 먹방 유튜버 영상 보면 대리만족해 다이어트 성공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tzuyang쯔양'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요즘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콘텐츠는 단연 '먹방'일 것이다.


먹방 유튜버들이 엄청난 양의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저절로 입안에 침이 고인다. 그러다 간혹 유혹을 참지 못하고 배달 앱을 켜 음식을 주문하기도 한다.


이에 어떤 이들은 "다른 사람이 먹는 모습을 보면 식욕을 참지 못하게 되니 먹방 영상은 곧 다이어트의 적이다"라고 말한다. 


과연 정말 그럴까. 다행히도(?) 이는 사실이 아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식샤를 합시다-시즌 2'


최근 먹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2010년 미국의 한 연구가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먹방 영상을 보는 것은 오히려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카네기 멜런 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의 심리학자 캐리 모어웨지(Carey Morewedge)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초콜릿으로 인간의 식욕에 대해 실험을 했다.


먼저 연구팀은 참가자를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눠 각각 초콜릿 30개와 3개를 먹는 상상을 하도록 했다.


이때 실험의 포인트는 실제로 초콜릿을 먹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만 하게 하는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Yura ASMR 유라'


그 결과 30개의 초콜릿을 먹는 것을 상상한 그룹은 실제로는 초콜릿을 단 3개만 먹었지만, 3개의 초콜릿을 먹는 것을 상상한 그룹은 5개 이상을 먹었다.


많이 먹는 것을 상상한 사람들이 더 적게 먹는다는 것이다.


단 연구팀이 초콜릿을 먹는 상상을 하게 한 후 치즈를 먹게 했을 때는 두 집단 모두 비슷한 양을 먹었다.


이는 곧 상상했던 것과 같은 음식을 먹었을 때만 효과가 나타난다는 뜻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금발이 너무해'


연구팀은 이같은 실험처럼 '먹방' 영상을 보는 것은 먹는다는 상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실제로는 식욕을 떨어뜨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곧 어떤 특정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그에 대한 욕구가 줄어든다는 심리학 이론 '습관화(Habituation)'로 설명할 수 있다.


곧 먹방 영상을 보면서 특정 음식에 습관화되면 그 음식에 대한 욕구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오히려 계획적인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평소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만 끊지 못하는 음식 때문에 고민이라면 오히려 그 음식을 먹는 먹방 영상을 봄으로써 해당 음식에 대한 식욕을 떨어뜨리는 식이다. 


이런 연구는 국내에도 있었다. 지난 2017년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박동숙 교수와 연구팀은 "먹방 영상을 보면 실제로 먹지 않고도 '대리만족'을 하게 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먹고 싶던 음식을 먹지 못해 고생하고 있다면 오늘부터 먹방 영상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