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은퇴하고 쉴 나이에 천방지축 12살 손주 3명을 키우는 노부부가 있다.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KBS1 '인간극장'에서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세 손주를 돌보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김현욱(62), 김기옥(72) 노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김현욱, 김기옥 부부는 2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딸 소연 씨 대신 삼둥이를 책임지게 됐다.
소연 씨는 남편과 헤어지고 암과 사투를 벌이면서도 어린 삼둥이 걱정만 했고, 김현욱, 김기옥 씨는 그런 딸에게 아이들을 잘 돌보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두 사람은 서울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철원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아이들이 제 엄마와 살던 철원에 계속 살길 원했기 때문이다.
현재 김현옥 씨는 손자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청소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있다. 김기옥 씨는 철원과 서울을 오가며 고된 경비 일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우유배달부터 퀵 배달까지 이일, 저일 가리지 않고 했지만, 세쌍둥이를 뒷바라지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김현옥 씨와 김기옥 씨는 손주들이 엇나가지 않고 성인이 될 때까지 잘 커주기를 바라며 묵묵히 오늘도 일을 나선다.
다행히 손주들은 유도에 재능을 보이며 전국 소년체전 같은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와 흐뭇함을 유발한다.
실제 세쌍둥이 전민성, 전민형, 전민균은 모두 메달을 따올 정도로 유도 유망주다. 세 사람이 지난 2년간 따온 메달만 50개가 넘는다.
하지만 세쌍둥이는 아직 운동보다는 '휴대폰 게임'을 더 좋아하는 철부지다.
이들은 유도를 누구보다 잘 하고 있음에도 돈이 많이 드는 축구가 하고 싶다는 말을 해 이따금씩 부부를 걱정 시키곤 한다.
그러나 노부부는 "'유도 국가대표로 성공해서 효도하겠다'는 세쌍둥이의 귀여운 포부에 모든 시름을 잊는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다 클 때까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다는 노부부의 뭉클한 꿈이 이뤄질지 오는 16일부터 직접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