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차량에 탑승한 아이의 손가락이 절단됐음에도 운전자는 빠른 조치를 취하기는커녕 원생들을 모두 데려다준 뒤 그때서야 응급실로 향했다.
그 사이 절단된 손가락은 심하게 더럽혀졌고 결국 접합 여부도 불확실해졌다.
지난 11일 SBS의 보도에 따르면 앞서 지난달 12일 7살 A양은 다니던 학원 차량에서 손가락이 절단됐다.
차량이 커브를 도는 과정에서 접이식 의자에 손가락이 끼였는데, 이때 순간적으로 차량이 급정거해서 손가락이 뜯긴 것이다.
당시 의자는 고장이 나 있던 상태였고 만 13세 미만 어린이 통학 차량에 반드시 타 있어야 할 동승보호자는 없었다.
그런데 사고를 당한 뒤 학원 차량이 향한 곳은 병원이 아닌 학원이었다. 운전자는 조치를 바로 취하지 않았고 같이 타고 있던 원생들을 모두 내려준 뒤에야 병원으로 향했다.
이 까닭에 아이의 손가락은 밟히고 의자 밑 쓰레기에 크게 오염됐다.
결국 아이는 3차례의 수술을 받았지만 접합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학원 측은 동승보호자의 미탑승이나 안전벨트 미착용 등 규정을 지키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했으나 늦어진 응급처치에 대해서는 다른 입장을 전했다.
학원 관계자는 "체육관에서 멀지는 않았다. 아이들을 전부 끌고 다닐 수는 없으니 체육관으로 이동해 다른 아이들을 사범에게 인계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