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몇 년 사이 10대·20대들의 명품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모양새다.
미디어의 영향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도 남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명품을 사는 소비 세태가 자리 잡은 것이다.
이는 '플렉스', '욜로(YOLO)' 등 문화가 열풍처럼 분 것도 한몫한다.
이 가운데, 요즘 10대·20대들은 명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도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는 말이 들려온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화점에 명품을 구입하러 갈 때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최대한 명품을 두르고 간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A군은 "오늘 용돈 모은 것으로 백화점에 플렉스 하러 갈 거다"라면서 "오늘은 가진 명품 풀장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못 살 것 같으면 불친절하게 대하니까 기죽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명품관 판매원들이 소비력이 약해 보일수록 응대에 소홀한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심지어는 명품이 없으면 친구에게 빌려서라도 기죽지 않게 스타일링을 해서 가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10대·20대들의 걱정과는 달리, 이러한 '영리치'(Young Rich)가 늘어나면서 각종 백화점들은 이들을 모시기에 한창이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은 "젊은 VIP 고객들의 경우 구매력이 높아지는 40~50대가 돼서도 익숙한 동일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영리치 고객 선점이 곧 현재와 미래의 매출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명품 구매 연령대는 낮아지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에서 연간 1억원 이상 쓰는 20대 VIP 고객 수는 2016년 이후 매년 전년 대비 30% 이상 상승했다.
또한 신세계백화점에선 10~20대 명품 매출 신장률이 매년 20%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백화점들은 철저한 직원 교육을 통해 영리치들에게 더욱더 친절한 응대를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젊은 층의 명품 유행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내비친다. 허영, 과시욕이 청소년 사이에서 번지면서 또 다른 사회문제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