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롤할때 '정글 차이+탑차이' 입에 달고사는 친구는 현실에서도 남탓만 한다"

OGN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아 또 죽었잖아. 갱킹 제대로 안 하냐. 정글 차이 진짜!"


친구와 함께 피시방에 리그오브레전드(롤)를 하러 온 A씨는 이어지는 친구의 지적에 화가 점점 쌓여갔다.


분명 적절한 타이밍에 '갱킹'(정글러가 라인에 개입하는 행위)을 가줬는데도 정글러인 내 탓을 하니 열불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불리하니 후퇴하라는 A씨의 조언은 정작 무시한 채 무리하게 상대 포탑 앞까지 가서 킬을 헌납한 건 친구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넌 왜 맨날 롤 할 때 남 탓만 하냐. 방금 상황이 내 잘못이냐"라고 따져 물었지만 친구는 "너가 같이 들어와서 딜링(공격)만 조금 해주고 바로 빠졌으면 둘 다 살고 킬은 따냈을 것이다. 네 탓이다"라고 목소릴 높였다.


친구의 안하무인 태도에 A씨는 화가 치밀어올랐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친구가 롤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부쩍 현실에서도 남 탓을 하는 일이 잦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속에 늦으면 느리게 운전한 버스·택시 탓, 시험을 망치면 잘못 가르친 교수 탓, 길거리에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만 해도 왜 말 안해줬냐며 옆에 있던 친구 탓을 하는 게 일상이었다.


A씨는 친구의 이런 태도와 행동이 롤을 시작하고 나서 심해진 게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YouTube '악어 유튜브'


위 내용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을 재구성한 글이다.


리그오브레전드(롤)를 자주 즐기는 유저라면 '탑 차이', '정글 차이' 등의 채팅을 하루에 최소 열 번 이상은 들을 것이다. 이 말은 주로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팀원에게 전가하고자 할 때 쓰인다.


해당 사연에 등장하는 친구 사례처럼 롤 게임 내에선 내내 '남 탓'만 하며 분위기를 흐리고 분쟁을 일으키는 유저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롤은 5명의 유저가 각각 하나의 포지션을 선택한 후 합심해 상대 포탑과 넥서스를 부수는 게임이다. 그렇기에 여타 게임보다 '팀플레이'가 중요시 여겨지는데, 이런 남 탓은 명백히 팀플레이를 망치는 행위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런데 이런 유저들은 게임에서 남 탓을 하던 습관이 몸에 배어 현실에서도 남 탓을 반복한다고 알려졌다.


실제 다수 롤 유저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친구가 롤 할때 매일 남 탓을 하는데 실제로도 그런 경우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는 증언을 쏟아냈다.


최근 친구가 부쩍 남의 탓을 하는 경우가 잦아졌다면 롤 플레이 시간을 조금만 줄여볼 것을 조언해 보자. 


시종일관 남 탓만 해댄다면 롤에선 단순히 말싸움으로 끝나겠지만 현실에선 어느 순간 주변 친구들이 하나씩 떠나갈 수도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