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국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피우고 있는 일부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중증 폐질환 의심물질이 검출돼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날 국내 시판 중인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한 주요 의심물질 7종 분석작업을 마쳤다.
이는 미국에 이어 최근 국내서도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으로 인한 폐 손상 의심 환자가 발생하자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확인하고 제품 회수나 판매금지 등 후속 조치를 하기 위한 근거 마련을 위해 실시됐다.
먼저 식약처는 담뱃잎이 아닌 줄기·뿌리 등에서 추출한 니코틴이나 합성 니코틴을 사용한 유사담배 제품 137개와 일반 담배 16개를 각각 분석했다.
분석대상 성분은 대마 중 환각을 일으키는 주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액상에 집어넣는 오일인 비타민 E 아세테이트, 가향물질 3종(디아세틸·아세토인2, 3-펜탄디온), 액상의 기화를 도와주는 용매 2종(프로필렌글리콜, 글리세린) 등이었다.
분석결과 제품별로 일부에서 비타민 E 아세테이트와 가향물질, 용매 등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비타민 E아세테이트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중증 폐 질환 환자와 관련 있는 것으로 의심하는 성분 중 하나이다.
특히 미 보건 당국 조사에서 중증 폐 손상 환자 29명의 기관지에서 모두 발견되기도 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주요 유해성분 7종 분석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이번주 내에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미국에서 가장 문제가 된 대마 성분인 THC는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이 원인으로 의심되는 '중증 폐손상 사례'는 모두 1천479건, 사망사례는 33건이다.
이 중 대부분(78%)은 THC를 함유한 제품을 사용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