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구하라, 멘탈 약해 죽음"···학생들 앞에서 막말한 아주대학교 교수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아주대학교의 한 교수가 고(故) 구하라를 향해 막말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구하라가 정신력이 약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9일 아주대학교의 여성연대 소모임인 위아(W.I.A)은 A 교수가 강의 도중 구하라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위아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7일 정신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구하라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멘탈이 약하면 구하라처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하라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지 고작 사흘이 흐른 시점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그러면서 A 교수는 "남을 너무 의식했던 구하라가 너무 약한 것"이라며 "내 야한 동영상을 남들이 봤다고 죽을 필요가 있나. 나 같으면 '내 몸 보니까 어때?'라며 더 당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내 추한 모습을 봤다고 극단적 선택, 누구 좋으라고? 그러니 멘탈 갑을 가져라"라고 덧붙였다.


위아는 불특정 다수에게 성적 대상화되는 경험을 한 고인의 문제를 '개인의 나약한 정신력 문제'로 치부한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가볍게 여기는 처사라고도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위아는 이번 교수의 발언과 관련해 전 교직원에게 성교육을 확대하고 더불어 학생에게도 범죄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와 이에 동조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또 아주대 인권센터에 이 상황을 보고하기도 했다. 상황을 인지한 학교 측은 해당 교수 발언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학교 측은 문제로 삼은 발언 외 다른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