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디즈니 스튜디오의 회심작 '겨울왕국 2'가 국내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겨울왕국 2'는 숨겨진 과거의 비밀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다.
감동적인 전개와 귀를 황홀하게 하는 OST로 전 연령대에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겨울왕국 2'는 지난 7일 17일 만에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전국에 '렛잇고' 열풍을 불러왔던 1편 때보다도 29일이나 앞선 기록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케일과 깊어진 메시지, 귀여운 새 캐릭터의 등장 등으로 많은 이에게 극찬을 받고 있는 '겨울왕국 2'의 명장면을 모아봤다.
영화를 아직 못 봤다면 '겨울왕국 2'가 어떻게 많은 관객을 홀린 것인지 명장면으로 추측해보자.
1. "사만다? 아 참, 난 사만다 알지도 못하지" - 올라프
혼자만 '아아아아~'라는 의문의 목소리 들으며 괴로워하는 엘사.
엘사는 이상한 목소리를 내며 자기를 부르는 곳으로 안나, 올라프, 크리스토프, 스벤과 함께 떠난다.
그곳에서 이들을 맞아준 건 바람의 정녕이었다.
바람의 정녕은 유독 올라프를 따라다니며 장난을 쳤는데, 올라프는 형체는 없지만 자기를 간지럽히는 바람의 정녕에게 뜬금없이 "사만다니?"라고 물었다.
관객들은 처음 듣는 '사만다'라는 이름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1편에서 나왔지만 기억하지 못하는 인물이라고 착각한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올라프는 "아 참, 난 사만다 알지도 못하지~"라고 말하며 머쓱해 했다.
이 같은 올라프의 엉뚱하고 귀여운 모습은 관객들의 미소를 자아내며 흥미를 유발했다.
2. "두 자매가 있었습니다" - 올라프
이번 편에서 올라프는 코믹한 모습으로 '하드캐리'했다.
특히 올라프가 낯선 사람들에게 엘사와 안나를 요약해서 소개해주는 장면은 보는 이들을 일제히 폭소케 했다.
엘사와 안나의 성대모사를 해 가며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원맨쇼를 하는 올라프의 모습은 쿠키 영상에도 나온다.
쿠키 영상은 길고 지루한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 나오는데, 사랑스러운 올라프의 모습 때문에 많은 이들은 엔딩 크레딧이 모두 끝날 때까지 오랫동안 기다린다.
3. "또다시 그댄 떠났죠. 난 혼자 남겨졌어요" - 크리스토프
'안나에게 어떻게 로맨틱한 프러포즈를 해 승낙 받을까?'만 고민하던 크리스토프는 숲속으로 가서 머리를 굴렸다.
하지만 안나와 엘사는 아토할란이라는 곳으로 서둘러 가야 했다.
안나는 크리스토프를 사랑하지만 혼자 갈 언니가 더 걱정됐기에 크리스토프를 두고 떠났다.
스벤과 둘이 남겨진 것을 안 크리스토프는 그녀를 이해하려 애썼다.
하지만 그도 사람인지라 속상한 마음이 들었고, 그는 1990년대 오그라드는 가요 톤으로 아련한 솔로곡 무대를 선보였다.
처량하고 청승맞은 분위기지만, 진솔된 마음이 들어간 그의 노래는 많은 이의 심금을 울렸다.
4. "엘사가 좀 음치긴 해" - 올라프
엘사가 자신의 귀에만 들리는 소리를 따라가면서 '아아아아~'라고 똑같이 외쳤다.
올라프는 엘사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는지 똑같이 '아아아아~'라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그는 음치였기에 소음이 되고 말았다.
안나가 "('아아아아~'는) 한 명만 하는 게 좋겠어"라고 말하며 올라프에게 하지 말라고 은근히 눈치를 줬는데, '긍정의 아이콘' 올라프는 자기에게 하는 소리인 줄 모르고 "엘사가 좀 음치긴 해"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눈치 꽝'이지만 올라프는 너무 깜찍하기에 절대 미워할 수 없다.
5. "아아아아~" - 아토할란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기 전에 '겨울왕국 2'가 나왔다면 영화는 '수능 금지 영화'로 이름을 떨쳤을 것이다.
영화 초반부터 계속해서 나오는 '아아아아~'는 아토할란으로 엘사를 부르는 소리다.
'겨울왕국 2'의 대표 OST인 'Into the unknown'에도 삽입된 이 소리는 영화 막바지까지 반복해서 나온다.
'겨울왕국 2'를 본 이들은 중독성 강한 '아아아아~'가 1편의 '렛잇고'와 맞먹는다고 보고 있다.
실제 많은 이들은 영화가 끝난 뒤 자기도 모르게 '아아아아~'를 흥얼거렸다.
6. "아렌델 왕국은 무사해~" -엘사
용감한 안나는 거대한 대지의 정령을 화나게 해 노덜드라 댐을 무너트리고 모든 저주를 풀어버렸다. 이 덕에 얼어버린 엘사도 다시 움직일 수 있게 됐다.
다만 저주가 풀리는 대신 아렌델 왕국은 침수 위험에 빠지게 됐다.
다행히 지혜로운 엘사는 재빨리 물의 정령을 얼려서 타고 아렌델 왕국을 구하러 달려갔다. 이어 엘사는 물이 아렌델 왕국을 덮치기 직전 마법으로 물을 막아 백성을 구했다.
안나가 아렌델 왕국을 걱정하자 엘사는 뿌듯한 표정으로 모두가 무사하다고 말했다.
'해피엔딩'을 암시한 이 같은 엘사의 말은 보는 이들에게 묘한 쾌감을 전해줬다.
7. "안나 질문이 있어, 나랑 같이 눈사람 만들래?" - 엘사
모험 중 엘사가 답을 찾지 못하고 얼어버리자, 엘사의 마법으로 녹지 않는 몸을 갖고 있던 올라프에게도 문제가 생겼다.
올라프는 엘사가 힘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곧 녹아 없어졌고, 이를 지켜보고 있던 안나는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안나 덕에 저주에서 풀린 엘사는 "안나 질문이 있어, 나랑 같이 눈사람 만들래?"라는 말을 하더니 다시 올라프를 되살아나게 해줬다.
엘사는 "그거 알아? 물도 기억을 하는 거?"라며 영화 초반 올라프가 혼자 읊조렸던 엉뚱한 말을 해 감동을 배가 시키기도 했다.
"나랑 같이 눈사람 만들래?"라는 말은 1편에 나온 안나의 솔로곡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의 첫 가사라 더욱 의미 있다.
8. "제가 그녀에게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도록 할 거예요", "난 언니를 믿어. 그 누구보다, 그 무엇보다" - 안나
트롤 파비는 안나와 엘사가 아렌델 왕국을 구하길 바라면서도 이들의 안부를 걱정했다.
특히 파비는 "그동안은 엘사의 마법이 너무 세서 걱정했는데, 이번엔 부족할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고, 안나는 자기가 엘사의 옆에서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안나는 위험이 닥쳐와 엘사가 약해질 때마다 믿음의 말을 건네며 힘이 되어줬다.
안나는 마법을 쓸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엘사의 옆을 지켜주기도 했다.
이번 편에서는 엘사와 안나의 우애가 돋보였는데, 특히 안나가 언니인 엘사를 생각하는 장면은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 정도로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