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00년생들이 재밌는 만화인 줄 알고 봤다가 울면서 뛰쳐나왔다는 추억의 공포 애니 '코렐라인'

애니메이션 '코렐라인: 비밀의 문'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어린아이로 가득 찬 극장이 어두워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눈을 가리고 우는 아이, 엄마를 찾는 아이도 있었고 영화가 끝나기도 전에 문을 박차고 나가는 아이도 있었다.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만 같은 영화 포스터와는 달리 연신 무서운 장면이 튀어나와 어린아이들에게 겁을 줬기 때문이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겨울왕국', '주먹왕 랄프' 등 애니메이션들이 흥행하면서 세계 최초 3D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인 영화 '코렐라인'이 재조명되고 있다.



애니메이션 '코렐라인: 비밀의 문'


국내에서 2009년 개봉한 이 영화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00년대생들의 기억 속에 '무서운 애니메이션'으로 선명하게 남아있다.


코렐라인은 스톱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라이카'에서 만든 작품으로 사람이 직접 인형을 만들어 손수 이를 일일이 움직이며 촬영하는 '스톱 모션' 기법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코렐라인은 20만 가지가 넘는 표정을 구사하기 위해 인형의 얼굴을 위와 아랫부분을 따로 제작하고,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화면을 차례로 변형시키는 특수 촬영 기술을 사용하는 등 애니메이션계에 큰 업적을 남긴 작품이다.


하지만 2009년 당시 어린이였던 00년대생들에게는 썩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애니메이션 '코렐라인: 비밀의 문'


코렐라인은 주인공 코렐라인이 새로운 집으로 이사한 후 집에서 숨겨진 작은 문을 발견하고 그 문을 통해 평행세계로 들어가 눈이 인형처럼 단추로 만들어져 있는 또 다른 가족들을 만나는 이야기가 담겼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은 이야기이지만 사실 이 영화는 예상과는 다른 전개가 이어졌다.


눈에 단추를 대고 바늘로 꿰매거나 실로 꿰매진 입, 징그러운 마녀가 등장하는 등의 장면들은 어른들이 보는 잔혹 동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그로테스크했다.



애니메이션 '코렐라인: 비밀의 문'


당시 영화 포스터를 보고 재미있는 가족 영화인 줄 알았던 부모들과 아이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에 코렐라인은 '동심 파괴 영화'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이제 성인이 된 00년대생 누리꾼들은 "중학생 때 봤는데도 무서웠다", "진짜 손에 땀을 쥐고 심장 붙잡으면서 봤다", "어릴 때 보고 너무 무서워서 꿈에도 나왔다", "진짜 판의 미로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