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화끈한 남자로 익히 잘 알려진 아버지 한화 김승연 회장과는 달리 굉장히 따뜻한 성향으로 알려진 첫째 아들 김동관 전무가 승진했다.
이제 김동관 전무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한화큐셀) 부사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2020년 1월 합병되는 한화큐셀과 한화케미칼 경영에 전면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이면 68세가 되는 김승연 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이끌어 가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한화큐셀은 김동관 전무의 부사장 승진과 함께 다른 13명에 대한 임원인사도 발표했다.
이번에 신임 부사장으로 오른 김 부사장은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그룹 회장실 차장을 거친 뒤 2015년 1월부터 11월까지 한화큐셀 상무로 지냈고, 그 해 12월 전무로 승진했다.
서울 구정중(현 압구정중학교) 시절 전교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수재였고 미국 명문 사립고교 세인트 폴 고등학교를 거쳐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했다.
김 부사장은 하버드대를 다니던 시절 한인학생회장까지 하며 리더십을 뿜어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후 석사과정을 거치지 않고 귀국해 2006년 8월 대한민국 공군사관학교후보생 117기로 입대 후 2009년 12월까지 통역장교로 복무했다. 병역의 의무를 모두 마친 '군필'이다.
2010년 한화그룹에 차장 직급으로 입사한 뒤 어제 부사장에 올랐다. 지금까지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내년도 한화의 역점 사업인 화학·태양광 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 측 또한 "김 부사장은 합병 법인(가칭 한화솔루션)의 전략부문장을 맡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임원인사에 김승연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김 부사장의 승진에 결정적인 역할을 김 회장이 했다고 보고 있다. 한화그룹의 역점 사업을 김 부사장에게 맡기면서 후계 승계를 빠르게 하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태양광 사업이 초기에 자리잡지 못해 철수설이 나돌던 2012년, 김 부사장이 그해부터 태양광 사업에 큰 역할을 해 지금까지 왔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김 회장의 뚝심있는 결정이 한화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 많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