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부쩍 추워진 날씨와 함께 이제는 완연한 겨울이 찾아왔다.
지역에 따라 곳곳엔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강원도는 이미 '혹한기' 대비에 여념이 없다.
이렇게 추운 날 전국의 국군 장병들은 '이한치한'을 외치며 혹한기 훈련에 돌입한다.
보통 부대 사정에 따라 다르나 12월 말~1월 사이에 혹한기 훈련이 진행되는데 강원도 지역에 있는 군부대라면 한반도에서 가장 추운 철원으로 혹한기 훈련을 가는 경우도 있다.
영하의 날씨를 웃도는 곳에서 극한의 추위를 견뎌야 한다는 건데, 숙식까지 밖에서 해결해야 하다보니 24시간 추위에 벌벌 떨 수밖에 없다. 이렇듯 매서운 칼바람을 맞으며 훈련하는 군인들이 겪는 고충을 꼽아본다.
1. 무좀, 습진
보통 혹한기 훈련의 마지막 날엔 행군을 진행하게 된다.
20~40km의 긴 장거리 행군을 마치고 군화를 벗으면 발가락 사이사이 하얗게 껍질이 벗겨진 발이 드러난다.
충분히 약을 발라도 잠을 못 잘 정도로 가려운 무좀과 습진은 꿀 같은 취침 시간을 줄게 만든다.
2. 동상
혹한기 훈련을 끝낸 군인들은 손가락과 발가락이 간지럽고 퉁퉁 붓는 동상을 경험한다.
보통 하루면 원상태로 돌아오지만 심한 경우 조직이 죽어 크게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이럴 경우 감각이 죽어버리는 것은 물론 괴사까지 진행될 수도 있기에 필히 군의관의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3. 독감
가뜩이나 추운 날씨에 땀이 날 정도로 혹독한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면 온몸은 녹초가 돼있을 수밖에 없다.
이때 면역력도 크게 떨어지게 되는데 이러한 까닭에 감기 혹은 독감(인플루엔자)에 걸리게 될 위험이 커지게 된다.
그러나 독감에 걸려도 단순한 약 처방이 다여서 열이라도 나면 혼자서 이겨내야 하는 서러움이 있다.
4. 수포(물집)
습진과 마찬가지로 행군의 가장 큰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
발 여기저기에 잡힌 물집이 걸을 때마다 따갑고 불편하게 한다.
평소처럼 걸어보려고 해도 따가운 물집에 도저히 정상적으로 걷기 힘들고 물집이 터지기라도 하면 양말이 흠뻑 젖는다.
5. 저체온증
장시간 추위에 노출된 군인들은 훈련이 끝나면 저체온증에 시달린다.
숙식마저 흙밭이나 텐트 안에서 해결해야 하니 잠시 몸을 녹일 수 있는 여유조차 만끽할 수 없다.
혹한기 내내 핫팩을 겹겹이 끼워봐도 코끝이 아린 매서운 추위는 견디기 힘들다.
온몸의 근육이 경직되고 심장이 두근대면서 한기가 도는 느낌이 지속되며 심리적인 불안감이 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