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형 기자 =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나를 좋아하는 사람, 둘 중에 누구를 만나야 행복할까"

단순한 듯 보이는 이 질문은 절대 결론이 나지 않을 난제 중의 난제다.

사람에 따라 다르며 결국 자신의 선택일 뿐이라는 우문현답도 이 난제 앞에서는 쉽사리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분명 주관적이며 상대적인 문제인데도, 각자가 자신의 직간접 경험을 총동원해 한 쪽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최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이 최대의 난제인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나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누구를 선택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는 여성의 사연이 올라와 열띤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먼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누리꾼들은 '떨림'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말하며 설레는 연애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잘해주기만 하는 남자를 만나면 편안한 감정에 안정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진정 가슴 떨리는 만남은 할 수 없다고 했다.

한 누리꾼은 "나를 정말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봤는데, 그 남자는 정말 행복해 보였다"며 "심지어 내가 그 모습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왜냐면 그 남자를 만나는 동안 나는 행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하며 씁쓸해 했다.

반면,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누리꾼들은 정반대의 주장을 펼쳤다. 

이들은 '확신'에 중점을 뒀다. 확신이라는 가치가 관계에서는 정말 중요하며 자신을 진정으로 아껴주는 사람의 마음은 쉽게 변하지 않아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내가 더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봤는데, 매 순간 설레고 얼굴만 봐도 행복했다. 그러나 나만 매달리는 듯한 자괴감을 느꼈고, 한순간 내가 잘 못 하면 매정하게 나를 버리더라"라고 경험을 얘기했다.

양쪽 모두의 말은 일리가 있다. 또 각자의 상황과 가치관이 다른 만큼, 관계에 대해서 어떤 선택이 정답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다만 심리학자 시몬드 펠드만 교수의 "연애의 행복은 한 번의 경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 때문에 진정 행복을 추구하는 만남을 원한다면 어떤 이와 만나는 게 더 행복한 경험으로 인식됐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말처럼 각자의 경험에서 비롯된 최선의 선택이 결국 각자에게는 정답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