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혜연 기자 = "당신의 첫사랑은 언제였나요?"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가슴 한 켠에 묻어둔 풋풋하고 순박했던 자신의 '첫사랑'을 아련하게 떠올리게 될 것이다.
한번 회상해보자. 때묻지 않은 하얀 도화지 위에 처음으로 밑그림을 그리듯이, 서툴지만 설렘 가득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 나갔던 그 시절을.
처음으로 느낀 두근거림과 모든 것을 함께 했던 추억들은 너무나 강렬해 평생 잊히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마다 첫사랑에 대한 개념은 다르다. 누군가는 처음 사귄 사람을 첫사랑이라 하고, 어떤 이는 처음으로 많이 사랑한 사람을 첫사랑이라 여긴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이들이 '첫사랑은 처음으로 많이 사랑한 사람'에 공감하고 있었다. 요즘 SNS를 뜨겁게 달군 첫사랑에 대한 정의를 나타낸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첫사랑은 제일 처음 사랑한 사람이 아니라, 처음으로 제일 많이 진심으로 사랑한 사람이다.
그리고 잊히긴 해도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그런 게 첫사랑."
단 두 줄로 첫사랑을 표현한 이 짧은 글은 최초 공개된 이후 누리꾼들의 큰 공감을 끌어내며 약 1만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해당 글이 이토록 그들의 마음을 뒤흔든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어릴 때 느끼는 감정은 첫사랑보단 '풋사랑'에 가깝다고 여기기 때문인 듯하다.
초등학교 시절 마음을 쿵쾅거리게 했던 짝꿍이 첫사랑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단순히 좋아서 사귄 게 아니라 진심을 담아 진지하게 만났던 상대가 첫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
사실 어느 때의 감정부터를 첫사랑이라 할 수 있을지 단정 짓을 수는 없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사랑이란 단어에 익숙하지 못했던 시절과 달리 어느 정도 성숙해졌을 때 느끼는 감정에는 차이가 있다고 공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