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05일(화)

코치에게 8년간 '아픔' 겪었는데도 좌절 안하고 다시 올림픽 금메달 도전하는 심석희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쇼트트랙이라는 동계 스포츠가 마냥 좋아 스케이트를 신었던 소녀가 있다.


그 소녀는 다른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컸다. 거기에다가 키에 비해서 다리까지 길어 쇼트트랙이라는 종목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통해 좋은 성적을 얻었다. 소녀는 TV를 통해 보기만 했던 '올림픽' 금메달을 꿈꿨다. 하지만 꿈을 이루는 것은 너무도 힘들었다.


성적이 안 나와서가 아니었다. 다른 선수가 너무 잘해서도 아니었다. 믿었던, 믿어야 했던 코치가 인간 이하의 짓을 서슴없이 저질렀기 때문이었다.


뉴스1


소녀에서 이제는 어엿한 성인이 된 쇼트트랙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심석희가 8년간 시달린 성폭력에도 좌절하지 않고 새인생을 시작한다.


10일 빙상계 관계자들의 전언에 의하면 심석희는 고양시청과 계약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다.


심석희는 2020년 2월 한국체육대학 졸업을 앞두고 여러 팀을 물색하고 있었다. 당초 강원 강릉 출신인 심석희가 강릉시청으로 갈 거라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훈련 환경이 좋은 고양시청을 택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뉴스1


심석희는 사실 최근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온갖 올가미가 씌워질 수 있는데도 '코치 성폭력 폭로'를 하면서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다른 선수였다면 은퇴를 결정하고 쇼트트랙계를 떠났겠지만, 더 큰 목표를 가진 심석희는 꿋꿋하게 버텨내고 있다.


그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3000m 계주 금메달, 1500m와 1000m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는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개인전에서는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뉴스1


그렇다. 계주에서는 금메달을 따냈지만 어릴 적 목표였던 개인전 금메달은 아직 목에 걸지 못했다.


평창에서는 개인전 금메달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 이는 모두 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때문이었다.


당시 조 전 코치의 폭행 때문에 선수촌을 이탈하기도 했다.


현재 심석희는 2019-20시즌 쇼트트랙 국대 선발전에 나서지 않고 개인정비 및 훈련에 힘쓰고 있다. 본격적인 팀 훈련을 시작하면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려 다시 대표팀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