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군대서 발목 다쳤는데 군의관이 오진해 치료비로 3백만원이나 쓰게 됐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군의관의 안일한 판단으로 인해 건강했던 20대 초반의 군인은 3개월 동안 걷지도 못하고 의무대 신세를 져야 했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청년의 발은 인대가 완전 파열됐으며, 그는 수백만원의 치료비를 '사비'로 내야 될 처지가 됐다.


6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나무숲'에는 "군대에서 다쳤지만 아무 조치도 받지 못했습니다"란 내용의 사연글이 올라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사연에 따르면 현재 육군에 복무 중인 군인이라고 밝힌 A씨는 앞서 지난 8월 군대에서 축구를 하던 중 발목을 크게 다쳐 전라도에 위치한 국군함평병원을 찾았다.


당시 그는 제대로 거동도 못 할 정도로 고통을 호소했고 이에 군의관에게 현재 자신의 발목 상황이 어떻냐고 물었다.


그런데 군의관은 A씨의 발을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염좌' 진단을 내렸다. 군의관은 "아프면 3주 뒤에 다시 와"라고만 말했다.


A씨가 재진료를 희망하자 군의관은 "뭐가 불만이냐. 축구하다 다치면 안 찍어봐도 다 안다"며 진료를 거부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는 수 없이 부대로 복귀한 A씨는 그날 극심한 고통에 잠도 이루지 못했고 참다못해 중대장에게 "외진을 나갈 수 있냐"고 부탁했다. 하지만 당시 연이은 태풍과 대민지원 등으로 인해 출타가 제한된 상황이었고 A씨는 꼼짝없이 부대에 갇혀있어야 했다.


그 상태로 1달가량을 아무것도 못 하고 고통받던 A씨는 9월에 처음으로 부대 인근 사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다. 진단 결과 A씨의 발목 상태는 충격적이었다. 발목 인대는 완전 파열로 끊어져 있었고 수술이 시급한 상태였다.


그렇게 300만원이라는 수술비를 사비로 지불하곤 부대로 복귀한 A씨는 억울함에 잠도 이루지 못했다. 자신이 왜 이러한 대우를 받아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아파도 제때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현실이 원망스러웠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사고 후 3개월이 지났지만 군재활병원에서 재활을 거절당하고 부대 상황 탓에 외진도 여의치 않다. 이러다 재활 시기를 놓쳐 전역 후에도 불이익이 찾아온다면 누가 책임지고 보상을 해주겠나"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해당 사연은 최초 온라인상에 전해진 이후 많은 누리꾼의 공감과 분노를 자아냈다.


이와 비슷한 내용의 사연이 그간 자주 이슈가 되온 까닭에 누리꾼들은 "언제까지 군인들은 소모품 취급을 당해야 하냐"며 분노를 쏟아냈다.


군인은 소모품이 아닌 국방을 위해 헌신하는 대한민국의 국민이기에 그에 마땅한 대우를 받아야 함에도 이같은 사연이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