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한글을 등에 업은 황의조가 펄펄 날았다. '황의조의 날'을 맞아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4일(한국 시간) 보르도는 프랑스의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서 열린 낭트와의 2019-2020시즌 프랑스 리그1 12라운드서 2대0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황의조였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1골 1도움을 기록해 보르도의 전 득점에 관여했다.
보르도가 선정한 '황의조의 날'에 펼쳐진 활약이라 그 의미는 더 깊다. 이날 보르도의 선수단은 황의조의 날을 맞아 영문 이름과 한글 이름을 병기한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한글의 버프를 받아서였을까, 황의조는 전반전부터 예사롭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전반 37분 프랑수아 카마노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해 선제골을 도왔다.
그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상상치도 못한 궤적을 그리더니 수비진의 허점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황의조 특유의 번뜩이는 발재간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이어 후반 12분에는 쐐기 골까지 터뜨렸다. 오타비오 산토스의 패스를 받은 그는 페널티박스를 앞에 두고 중거리 슛을 시도해 가볍게 성공시켰다.
상대 골키퍼는 손도 쓰지 못할 오른쪽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가장 황의조다우면서도, 그의 남다른 킥력이 돋보이는 골이었다.
실제로 황의조는 올 시즌 기록한 세 골을 모두 박스 바깥에서 기록했다. 그는 유럽의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중거리 골을 터뜨린 선수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스트라이커보다 인사이드 커터, 윙 포워드로 자주 뛰고 있는 탓이지만, 유럽에서 그가 통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편 황의조의 활약에 힘입은 보르도는 2연패에서 벗어나 귀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총 승점 18점을 얻어 현재 7위를 수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