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식당 밥그릇에 '담뱃재' 털고 버스에서 담배 피우던 10년 전 모습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최근에도 흡연자들의 비매너 행동이 도마 위에 올라 질타를 받는 모습을 자주 접한다.


앞으로도 많은 개선점이 필요하나 그나마 이제는 실내 흡연이 불가능해졌다는 것에 위안을 삼기도 한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실내 흡연은 일상이었다. 친구들과 모여 술자리에 앉아 담배를 태우는 흡연자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사진 한 장도 당시의 이러한 일상을 잘 보여준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사진을 보면 다양한 음식과 술병이 올려진 탁자 위에서 누군가가 담뱃불을 끄고 있다. 재떨이에는 여러 개의 꽁초가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사진 속 남성이 담뱃재를 터는 재떨이는 우리가 식당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공깃밥 뚜껑이다. 


남성은 그 위에 휴지 한 장을 깔고 재를 턴다.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식당에서 음식을 담는 그릇에 재를 터는 모습은 당시를 경험하지 못한 10대, 20대 누리꾼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MBC '남자셋 여자셋'


지금 보면 다소 충격적이지만 사진 속 모습은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일상이었다. 식당이건 집이건 실내에서의 흡연은 공공연하게 이뤄졌고 이를 문제 삼는 이도 많지 않았다.


식당에서 금연하는 것이 일상이 된 건 오래지 않다. 지난 2013년 150㎡ 이상 음식점으로 시작해 2014년 100㎡ 이상의 업소에 실내 금연이 시행됐다. 


이후 2015년 모든 업소에서 실내 흡연이 금지됐다. 


일부 업소에서는 실내 흡연 부스를 설치해 흡연자들이 밖으로 나서지 않고 흡연을 할 수 있도록 했으나 이마저도 곧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지난 5월 21일 보건복지부는 국민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흡연을 조장하는 환경 근절을 위한 금연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오는 2021년부터 연면적 500㎡ 이상 건축물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한다.  


2023년에는 모든 건축물로 금연구역을 확대하고 2025년에는 모든 건축물에서 실내흡연실 운영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실상 가정집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건축물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는 셈이다.  


과거 너무나 자연스러웠던 식사를 하며 담배를 피웠던 모습이 이제는 모두에게 용납되지 않는 것처럼, 머지않은 미래 실내 흡연이 완전히 사라진 것 또한 자연스러워지는 날이 올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