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국민들 수신료 납부 거부하게 만드는 '공영방송' KBS의 최근 7가지 사건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최근 KBS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수차례 보이면서 질타를 받고 있다.


국민들의 수신료로 운영이 되는 공영방송인 만큼 신중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650억원 적자를 기록하고 프로그램 전체 시청률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 맞물려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사 뉴스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그대로 내보내거나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을 운구하는 장면을 그대로 송출하는 등 여러 문제도 일으켰다.


오늘은 KBS에서 최근 몇 달간 벌인 잘못된 행태들을 꼽아봤다.


1. 실컷 휴가 다녀오고 연차수당 챙긴 아나운서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지난해 10월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KBS 소속 아나운서 4명은 2018년 하반기부터 당해 1월까지 평균 29일의 휴가를 사용했다.


하지만 이들이 전자결재 시스템에 입력한 휴가 일수는 '0'이었다. 단 하루도 휴가로 기록하지 않았다.


휴가를 나가놓고는 근무한 것으로 처리되도록 휴가 일수를 0으로 조작해 연차 수당을 받아 챙긴 것이다. 


결국 정정되기는 했지만, 만약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지 않았다면 계속 이런 일이 일어났을 것 아니냐는 질타가 이어졌다.


2. 백두산을 중국식 이름인 '창바이산'이라고 보도


네이버


지난해 10월 KBS는 "절정의 가을 풍경 맞이한 창바이산"이라는 꼭지의 기사를 송출했다.


창바이산은 중국에서 백두산을 부를 때 사용하는 명칭이다.


이 명칭은 백두산을 우리 민족에게서 빼앗아가기 위한 중국의 작업 중 하나다. 그런데도 KBS는 직접적으로 창바이산이라는 명칭을 보도에 사용한 것이다.


3.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


KBS 9시 뉴스


지난해 10월 KBS 9시 뉴스는 "10년 만에 가을 하늘 뒤덮은 '10월 황사'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했다.


재빨리 공식 채널의 영상에서는 아예 표기를 지워버렸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그간 KBS는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한 타 매체나 업계를 여러 차례 비판하는 보도를 냈었다. 그런데 정작 자신들이 이러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고, 많은 누리꾼이 실망을 금치 못했다.


4. 문재인 대통령 모친 시신 운구 장면 그대로 송출


뉴스1


KBS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인 강한옥 여사가 소천한 지난달 29일, 고인의 시신이 천에 싸여 병원에서 이동하는 장면을 그대로 송출했다.


시신 운구 장면을 적나라하게 촬영한 것이다.


이러한 행태에 대해 일부 시청자는 '고인 모독'이라며 비판하고 나서기도 했다.


5. 단독 보도 위해 독도 헬기 사고 영상 은폐


KBS1 '뉴스 9'


독도 헬기 추락사고 직전 이륙 영상을 촬영하고도 독도경비대에 촬영 사실을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11월 KBS '뉴스 9'에는 '독도 추락 헬기 이륙 영상을 확보했다는 제목의 뉴스가 단독 보도됐다.


그런데 이 뉴스가 나간 후 자신을 독도경비대라고 주장한 누리꾼이 KBS 영상 관계자 두 사람이 영상을 촬영하고도 독도경비대 측에는 촬영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이후 해당 뉴스를 보도한 KBS 강모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논란에 대해 해명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6. 성추행 기자 솜방망이 처벌


KBS 양승동 사장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KBS 소속 모 기자는 지난해 모스크바 특파원으로 근무 당시 지국 소속 A씨에게 폭언과 성희롱을 저질렀다.


이후 KBS는 성평등위원회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A씨를 해고했다.


하지만 양승동 KBS 사장은 1심과 2심에서 모두 해고 처분을 받은 A씨 사건에 대해 3심을 요청했고 이 자리에서 A씨는 정직 6개월로 감경됐다.


7. 지나가는 행인 붙잡고 돈 요구하며 신뢰도 평가


YouTube 'KBS News'


지난 1일 KBS 뉴스는 한 기자에게 대낮 길거리에서 시민들로부터 3천원을 빌려게 하는 내용의 영상을 찍게 하고 그대로 보도했다. 처음 만난 사람을 얼마나 신뢰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었다.


KBS는 이 실험 장면을 공개하면서 "낯선 타인에게 신뢰의 행동을 보여준 이는 20명 중 4명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KBS 여론조사 결과를 덧붙여 "처음 만난 사람의 신뢰점수는 10점 만점에 3.7점으로 가족이나 이웃에 비해 크게 낮았고, 보통 수준인 5점에도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처음 보는 낯선 타인에게 3천원을 빌려주지 않았다고 해서 시민들의 신뢰도를 '보통 수준 이하'라고 평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