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매년 최신형 휴대폰이 쏟아지듯 출시되는 요즘,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욕심이 나기 마련이다.
더욱 새로워진 디자인에 편리해진 기능들이 하나둘 추가되니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100만 원을 호가하는 비싼 가격 탓에 옷을 갈아입듯 쉽게 바꾸지도 못한다.
이에 누구나 한 번쯤 '매달은 못하더라도 매년 새로운 스마트폰을 사용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곧 이런 일이 현실이 될 수도 있겠다.
최근 애플의 CEO 팀 쿡이 달마다 새로운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언급했으니 말이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애플의 4분기 실적발표가 끝난 후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샌퍼드 번스타인(Sanford Bernstein)의 토니 새코나기(Toni Sacconaghi) 애널리스트는 "(아이폰과 같은)하드웨어 자체를 번들 서비스로 제공할 수는 없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팀 쿡 애플 CEO는 "오늘날에는 실제로 하드웨어를 서비스로 생각하는 고객들이 있다. 내 관점은 이런 고객들이 앞으로 더욱 많이 증가할 것이라는 것이다"라면서 "우리는 사람들이 매월 비용을 내는 대신 새로운 제품을 받는 월별 지불 서비스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옵션을 개발 중이다"라고 답했다.
향후 애플이 어떤 식으로 번들 서비스 혹은 구독을 제공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애플이 아이폰 구독 서비스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현재 애플은 이와 비슷한 '트레이드 인(Trade-in)'이라는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기존에 쓰던 아이폰을 반납하면 일정 금액을 보상해 새로운 아이폰을 살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애플은 트레이드 인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5배나 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애플이 아이폰 구독 서비스를 내놓으면 애플의 장기 수익과 고객 충성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애플은 지난 2015년부터 월 단위로 일정액을 지불하면 1년마다 무료로 새로운 아이폰을 받고 애플 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