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야동' 많이 보는 내 친구, 뇌 크기 쪼그라들고 '암기력'도 떨어진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친구 중 몇몇은 아침마다 퀭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매일매일 야동을 보다가 늦게 잠들기 때문이다.


이들은 피곤함에 찌들어 힘들어하면서도 야동을 끊지 못한다. 힘든 하루를 보내고 난 뒤 늦은 심야에 보는 야동은 이제 스트레스를 푸는 하나의 방법이 됐을지도 모른다. 


최근 인터넷과 스트리밍 서비스의 발달로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원하는 야동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이러한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야동을 쉽게 접할 수 있어 기쁜 사람들이 많겠지만, 이들의 뇌가 조금씩 망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걱정을 키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지난 2012년 독일 뒤스부르그-에센 대학교 연구진은 "음란물 중독이 '뇌 기능'을 망가뜨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평균연령 26세 독일 성인 남성 28명을 대상으로 '음란물'과 '기억력'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야한 사진을 본 후 인지력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일반적인 사진을 본 후 실험 대상자들의 기억 정확도는 무려 80%에 달했으나 야한 사진을 본 뒤에는 67%로 떨어진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음란물이 뇌의 기억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억력만 나빠지면 그나마 다행일 수도 있다. 


2014년 독일 막스플랑크 인간개발연구소가 21~45세 성인 남성 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음란물에 오래 노출될수록 뇌의 회백질 부피가 줄어들었다. 


회백질은 감각과 감정, 결정 과정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뇌와 척수가 제 기능을 발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과도한 음란물 시청은 뇌의 보상회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미상핵과 전전두엽 사이 연결 정도를 약화시켜 일상적인 자극에도 쉽게 만족하지 못하게 만든다. 


적절한 야동 시청은 삶의 활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과도할 경우에는 삶에 폐해를 줄 수 있으니 유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