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KBS가 9시 뉴스 보도에서 동해를(East sea) '일본해(Sea of Japan)'라고 표기해 논란을 자초했다.
29일 KBS 9시 뉴스는 "10년 만에 가을 하늘 뒤덮은 '10월 황사'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했다.
재빨리 공식 채널의 영상에서는 아예 표기를 지워버렸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수정되지 않은 영상을 캡처한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 등에 확산되고 있다.
앞서 KBS 측은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한 매체나 업계를 여러 차례 비판하는 보도를 냈었다. 그러나 비판이 무색하게 별반 다르지 않은 행태에 많은 누리꾼이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국민으로부터 연간 6000억원의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이라 비판의 여지는 더욱 커 보인다. KBS 측은 지금까지 영상을 수정만 해놓았을 뿐,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는 1992년부터 줄곧 동해의 표기와 관련해 일본 정부와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우리 정부는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자는 입장이지만, 일본 측은 일본해의 단독 표기만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 역시 국제기구 결의 상 따로 국가 간 합의가 없으면 모든 명칭을 병기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국제적으로 '동해' 명칭의 사용이 지속 확산되고 있는 점 등을 앞세워 뜻을 굽히지 않는 중이다.
한편 우리 외교부는 앞서 한 차례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표기해 비판을 자초한 바 있다. 외교부는 6월 출시한 해외안전여행 국민여행 애플리케이션에서 독도와 다케시마를 병기해 지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