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야구단의 2군 선수단이 열악한 처우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SBS는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히어로즈 야구단이 2군 선수들에게 제대로 된 처우를 보장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에 있는 2군 선수단의 전용 구장 부근에는 구단에서 마련한 선수 전용 분식집이 있다. 이곳에서 매일 20~30명의 선수가 아침과 저녁 두 끼를 해결하고 있다.
화성시에서 경기를 하던 지난해보다 올해는 식사의 질이 더 떨어졌다고 한다. 점심시간에 제공되는 밥차의 수준 역시 수준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A씨는 매체에 "백반 같은 건 없고, 구단에서 해달라는 대로 하고 있다"며 "운동하시는 분들이라 많이 드시는데, 여기 있는 거로 먹으면 양이 조금 적다"고 말했다.
보통 프로 구단에서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식당에 영양사를 두고 선수단에 음식을 제공하는 데 히어로즈 야구단은 그러지 않은 것이다.
장비를 구매하라고 주는 지원금도 타 구단의 절반 수준이었다.
타 구단에서는 프로선수용 배트 가격인 20만원을 지급하지만, 히어로즈 야구단 2군은 10만원만 받고 있었다고 한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프로야구 선수 계약서 8조를 위반한 게 된다.
SBS는 또 다른 보도에서 2군의 열악한 현실과 달리 사장과 고문변호사는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들은 횡령 혐의를 받아 수감 중인 이장석 전 대표의 측근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금지한 구단 경영 개입을 피해 '옥중경영 연락책'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매체는 "팬들의 사랑이 땀 흘리는 선수들 대신 구단 고위층의 사익을 위해 이용되는 행태"라며 "이 전 대표가 교도소로 사라진 뒤에도 바뀌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