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55세에 정년 '5년' 남겨두고 서울시 9급 공무원 합격한 버스기사

SBS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지천명을 넘긴 나이에도 밤낮없이 공부해 공무원에 합격한 남성이 있다. 올해 서울시 9급 공무원 공채에 합격한 늦깎이 공무원 김의천(55)씨다.


29일 서울경제 등은 최근 9급 공무원 공채에 합격한 김씨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관광버스를 몰아 생계를 유지하던 평범한 가장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안정적인 직장을 고민하다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다.


그러나 낮에는 버스 운전을 해야 했기에 학원을 다닐 여건이 안 됐다. 대신 밤에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홀로 주경야독을 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EBS와 사설 학원의 인터넷 강의를 듣고 동네 구민회관 독서실에서 혼자 공부를 했다. 젊은 혈기에 밀릴까 불안감도 있었지만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앞세워 공부에 정진했다.


김씨의 늦은 도전 정신은 결국 빛을 발했다. 그는 1년 만에 당당히 9급 공무원 공채에 합격했다. 올해 교육을 거쳐 내년 최종 임용될 예정이다.


공무원 정년이 60세인 점을 고려하면 김씨가 앞으로 근무할 수 있는 기간은 약 5년 정도에 불과하다. 늦은 나이에 입사하는 만큼 아쉬움이 클 만도 하지만 그는 남다른 각오를 나타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김씨는 "퇴직을 준비하는 나이에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됐다"며 "남은 근무 기간에 신경 쓰지 않겠다. 이제 신입이니 주어진 업무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시민들에게 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 전선에 뛰어든 청년들에게 조언해달라는 요청에는 "효율적인 공부도 필요하지만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신념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을 할 때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했는데 공부 역시 책을 보고 있는 그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했던 게 좋은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