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한국 역도 대표팀이 평양 도착하자 '라면'까지 압수해버린 북한

사진공동취재단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평양에서 열린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한국 역도 대표팀도 '푸대접'을 받았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29일 중앙일보는 평양을 다녀온 한국 역도 대표팀의 순탄치 않았던 이야기를 보도했다.


한국 역도 대표팀은 평양에서 열린 아시아 유소년 주니어 역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14개·은메달 20개·동메달 19개를 거두고 돌아왔다.


그런데 역도 대표팀 선수단 또한 일주일간의 평양 생활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사진공동취재단


보도에 따르면 북한 측은 우리 선수들의 라면 중 고기가 들어간 제품은 무조건 빼앗았다. 해당 라면은 진라면이었다고 알려졌다.


주니어 여자 최중량급(87kg 이상) 우승자 이선미는 "입국 수속 때 고기가 들어간 라면을 빼앗겼다"며 "안 걸린 애들도 있지만 고기가 조금씩 들어간 라면은 뺏겼다"고 해당 매체에 전했다.


한국 역도 대표팀 또한 한국 축구 대표팀처럼 휴대폰 없이 방북해 호텔에서만 생활했다.


이선미는 "어떤 날은 마트에 가도 뭐라고 안 하는데 또 다른 날은 마트에 가면 북측에서 제재하는 사람이 나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다른 나라에서는 정해진 운동 시간 외에 운동해도 괜찮았는데, 북한에서는 2시간이 지나자마자 나가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 관중 60여 명은 한국 선수 경기와 시상식 때 우르르 자리를 비웠다. 반면 북한 선수 시상식 때는 관중석으로 돌아와 국가를 제창하고 손뼉을 쳐줬다고 한다.


유소년 여자 최중량급(81kg 이상) 우승자 박혜정은 "우리는 손뼉도 쳐주고 호응도 해줬다"면서 당황스러웠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진현 연맹 부회장은 "식사와 잠자리는 호텔 5성급 대우를 받았지만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북한 관중이 다 빠져나가 혼선이 있기도 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한편 29일 대한역도연맹에 따르면 북한이 내년 2월 말 국내에서 열릴 예정인 제1회 동아시아 국제 역도대회 참가 여부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아시아역도역맹 측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