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편의점 GS25가 올해 빼빼로데이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29일 GS25는 올해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를 진행하지 않고 11월 메인 행사인 '하나더데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빼빼로데이는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과 함께 편의점 대표 행사로 꼽힌다. 매출 규모가 크기 때문에 편의점에서 매년 신경을 쓰는 행사다.
그러나 올해는 빼빼로데이의 흥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지속되면서 빼빼로 또한 타깃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빼빼로 제품으로는 일본 글리코사의 포키, 롯데제과의 빼빼로 등이 있다.
특히 롯데제과의 경우 롯데를 일본 기업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을뿐더러 포키를 벤치마킹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일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국민 정서에 반한다는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통 업계는 여론의 비난을 우려해 행사를 계획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누리꾼들은 "잘했다. 기업에서 이렇게 먼저 나서줘야 한다", "이참에 빼빼로데이를 없애고 가래떡데이로 바꿔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기념일일 뿐인데 과한 반응 같다"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편 GS25는 GS그룹의 계열사로 애국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GS그룹의 창업주 고(故) 허만정 선생은 전국의 재력가로부터 돈을 기부받아 상해 임시정부로 전달하는 '백산상회'를 만들어 독립운동 자금을 후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GS가 사실상 일본 기업이라는 비난을 받는 롯데의 매출 상승을 저지한 것이라고도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