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저승사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진보·보수 가리지 않고 구속시킨 유명인 5명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자녀의 입시 부정 및 증거조작 관련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학 교수가 끝내 구속됐다. 


구속을 앞두고 뇌종양이 발견되는 등의 변수가 있었지만, 결과는 예상한 그대로였다.


두 달간 벌어진 수사의 중심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있다. 수사를 질책하는 정치권의 지적에도 시종일관 묵묵부답이었던 윤 총장은 오로지 결과만 갖고 대답했다.


또 한 번 살아 있는 권력에 손을 댄 윤 총장을 향해 일각에서는 지적이 빗발치기도 했다. 정 교수의 구속이 부당하고, 검찰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공작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뚝심과 배짱을 응원하는 여론도 적지 않았다. 그들은 그가 진영과 지위를 막론하고 구속했던 인사를 차례로 조명했다.


전·현직 대통령의 측근부터 자녀까지 그 면면도 화려하다. 화려한 이력에 '저승사자'라는 별명도 얻은 윤 총장. 그가 친히 저승에 안내했던 인사 5명을 소개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박근혜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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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은 2016년 12월 1일 박영수 특별검사로부터 수사팀장에 임명돼 박근혜 정부의 실상을 파헤쳤다. 특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캐내는 공적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삼성 측은 윤 총장과 대학교 동문인 문강배 변호사를 선임하기도 했다. 윤 총장과의 친분을 십분 활용해 수사의 강도를 낮추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 총장은 전혀 개의치 않고 수사를 이어나가 끝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는 데 성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함께 엮어 최순실 등과 함께 나란히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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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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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은 앞서 이명박 정부가 가장 쿨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따로 해명하는 촌극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윤 총장의 발언은 그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질긴 악연을 감안하고 바라봐야 한다. 둘의 얽히고설킨 악연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윤 총장은 앞서 이명박 정부의 댓글 공작을 고발한 데서 시작해 이 전 대통령 일가의 숱한 비리를 밝혀왔다.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의혹도 입증해내 결국 구속하는 데 성공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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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 안 전 지사는 지난해 초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가 소명돼 구속됐지만, 앞서 2003년에도 한 차례 징역을 살았던 전력이 있다.


그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보좌관이었던 안 전 지사는 삼성 등에서 총 67억여원의 후원금을 받았고, 일부를 횡령해 구속됐다. 이 수사 역시 윤 총장이 총괄 지휘했다.


안 전 지사는 당시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13억 1천만원을 선고받았지만, 항소해 징역 1년을 살고 만기 출소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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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전 현대차그룹 회장이 회삿돈 797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던 2006년. 재계에서는 선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었다.


그러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 연구관이었던 윤 총장은 재계의 목소리를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검찰이 정 전 회장의 구속을 망설이자 사직서를 내미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결국 정상명 검찰총장은 윤 총장의 기개에 혀를 내두르고 정 전 회장을 구속하기로 했다. 결국 정 전 회장은 6월 최종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