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완도 앞바다'에 빠진 아내 구하려 손끝까지 놓지 않고 버틴 70대 남편

사진 제공 = 완도해양경찰서 제공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바다에 빠진 아내를 발견한 남편을 사력을 다해 손을 뻗었다.


지난 27일 전남 완도해양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29분께 전남 해남군 송지면 갈산항 인근 해상에서 문어 통발 조업을 나선 A씨(75)가 발을 헛디뎌 바다로 떨어졌다.


이 모습을 목격한 남편 B씨(74)는 즉시 어선 엔진을 끄고 한 손으로 아내 A씨를 붙잡아 떠내려가지 않도록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만 A씨가 입고 있던 멜빵 우의에 물이 들어가면서 엄청난 무게가 실렸고, 70대 노인인 B씨 혼자 배 위로 아내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온몸에 힘이 빠지는 상태에서 5분가량을 홀로 버틴 B씨.


그런데 때마침 해상 순찰을 나온 땅끝 파출소 연안 구조정이 B씨의 어선을 발견하고 구조를 도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해경 1명이 투입돼 A씨를 끌어당겼지만, 멜빵 우의의 무게가 상당해 구조에 실패했고, 해경 1명이 추가로 합류해 남성 3명이 힘을 합한 뒤에야 간신히 A씨를 끌어올렸다.


B씨는 "힘이 빠지던 중 해양경찰이 와줘서 아내를 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해경은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A씨는 건강에 이상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