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석 기자 = 2019 시즌 KBO 왕좌의 주인공은 두산 베어스였다.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2019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렸다.
1, 2, 3차전을 내리 이긴 두산은 유희관을 선발투수로, 벼랑 끝에 몰린 키움 히어로즈는 최원태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경기 초반까지는 키움이 앞섰지만, 5회초 집중타를 때린 두산이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9:8로 두산이 앞서가던 9회말 2사 만루에서 두산 3루수 허경민이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하며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10회초 두산은 오재원과 오재일, 김재환의 연속타로 2점을 달아났고, 베테랑 배영수가 경기를 끝내며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3년 만의 통합 우승을 달성한 두산의 히어로는 MVP 오재일과 캡틴 오재원이었다.
특히 올해 데뷔 후 최악이나 다름없는 시즌을 보냈던 오재원의 활약은 많은 두산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는 이번 시즌 98경기에 출장해 타율 0.164(177타수 29안타), 3홈런, 18타점, 출루율 0.267를 기록했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타격감에, 캡틴으로서의 책임감이 더해져 오재원의 마음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오재원은 한국시리즈에서 베테랑으로서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재원은 지난 23일 2차전에서 중요한 2루타를 친 것을 시작으로 3차전까지 5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오늘(26일) 경기에서는 10회 결승 득점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1:9 승리를 이끌었다.
오재원은 경기 내내 특유의 화끈한 세리머니로 팀의 분위기를 이끌었고, 완벽한 수비 센스까지 선보이며 김태형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당연히 4차전 데일리 MVP는 오재원의 몫이었고, 그는 우승 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한편, 두산은 시리즈 전적 4전승을 기록하며 2016 시즌 이후 3시즌만의 통합우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