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국방부의 각종 병영 개혁 이후 병영 세태는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다.
병사들도 일과 이후 막사 내에서 자유롭게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됐고 부조리와 가혹 행위 적발 건수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러한 가운데 현역 병사들이 그간 복잡했던 군대의 보고 체계를 깨고 자유롭게 외출·외박 신청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선진병영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올라온 사진을 보면 한 병사가 중대장과 카카오톡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그 모습이 다소 인상적이다.
사진 속 A 병사가 중대장에게 "혹시 지금 내일 외출 신청하면 어떻게 됩니까"라고 묻자 중대장은 사진 한 장으로 대답했다.
사진에는 과거 tvN 예능 '푸른거탑'에 등장한 장면이 담겨 있었다.
한 군인이 영창에 갇혀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는 즉 '지금 외박을 신청하면 넌 영창에 갈 수도 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중대장의 유머러스함이 느껴지는 훈훈한 대화였지만 과거의 군 보고 체계를 기억하는 군필자라면 다소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는 장면이다.
통상 군대에서 외출·외박 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보고 체계를 거쳐야 한다.
부대마다 상이하긴 하지만 대체로 최초 분대장에게 보고 후 인사 계원에게 전달한다. 그러면 부소대장이 신청서를 받아 행정보급관에게 제출하면 신청이 완료된다.
그런데 위에 올라온 사진 속에선 이러한 보고 체계가 생략됐다. 단순히 외출 가능 여부를 물어본 것일 수 있지만 중대장에게 '다이렉트'로 이 같은 질문을 한다는 게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에 "복잡하고 오래 걸리는 보고 체계보다는 이처럼 단순하고 신속한 보고가 훨씬 효율적이다"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무리 군대가 좋아졌다지만 이렇듯 동네 형 대하는 듯한 가벼운 태도는 군 기강을 어지럽힐 수도 있다"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