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05일(화)

"워라밸? 난 놀아!" 이탈리아서 오후에는 놀았다고 당당히 말했던 이승우

YouTube 'eyesmag'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벨기에에 새 둥지를 튼 이승우가 훈련에 불성실하게 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따가운 질책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승우의 태도를 문제 삼는 지적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앞서 그는 스스로도 훈련에 100%의 노력을 다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최근 이승우는 아이즈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훈련보다는 노는 데 더 치중한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었다.


워라벨을 묻는 말에 그는 "훈련이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라며 "오전에만 훈련하고 오후에는 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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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렵 이승우는 당시 이탈리아 세리에B의 헬라스 베로나에 소속돼 있었다. 후반기에 들어 어렵사리 주전을 꿰차기는 했지만, 한 시즌간 단 1골 1도움만 기록해 입지는 매우 불안정한 편이었다.


특히 2부 리그에서도 시원찮은 이승우의 공격력은 비판과 조롱의 대상이 됐다. 그런데 조롱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갑자기 이승우가 스스로도 훈련을 열심히 하지 않고 있다고 인정해버린 것이다.


이승우는 또 17세 이하(U-17) 월드컵 국가대표팀에 소집됐던 2015년에도 선수단의 분위기를 망친다는 지적을 한 차례 받은 적 있다.


당시 최진철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승우를 겨냥해 "특출난 한 선수가 팀에 악영향을 끼치는 부분도 굉장히 많이 발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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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은 또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이승우는 훈련에 불성실하다"며 "리더가 되고 싶어 하는데 리더는 말로 되는 게 아니라 훈련장과 일상생활에서의 모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캡틴인 손흥민도 이승우에게 다소 주의를 주는 듯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지난해 6월 손흥민은 평가전을 앞두고 이승우가 장난을 치자 정색하면서 "놀러 왔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승우는 여러 고언에도 전혀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결국 아이즈매거진과의 인터뷰가 끝나고 얼마 가지 않아 베로나의 훈련에서 제외돼 이적을 감행해야만 했다.


이승우에게 새로운 충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가 이 고비를 넘고 새 레벨을 향해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