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9일(일)

'프로 리그' 없는 중국에 져 도쿄올림픽 못갔는데 '칭찬' 받는 야구대표팀 선수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종목 본선 진출을 위해 최종예선을 치른 한국 야구대표팀이 수확을 얻지 못했다.


20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구장에서는 '제29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3·4위전 한국 vs 중국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중국에 6-8로 역전패했다. 6-2로 앞서며 승리가 확실시됐지만, 8회에만 대거 6실점하면서 올림픽행 티켓을 내주고 말았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한국은 프로 리그조차 없는 중국에게 1차전에서도 3-4로 패했는데, 복수하지 못하고 2연패를 하고 말았다. 일본을 넘어 아시아 최강이 될 거라고 자신하던 한국은 4위로 대회를 끝마쳤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어디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 야구팬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위기인데도 오히려 '칭찬'이 나오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야구 종목이 열리는 장소 때문으로 보인다.


구글지도


도쿄올림픽 공식 야구 경기장은 후쿠시마현에 있는 아즈마 야구장이다. 이곳 바로 인근에는 방사능 오염토를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장소가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예선이 치러지기 전부터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방사능 피폭이 우려된다"는 이야기가 쏟아졌다. FA대박을 원한다고 해도 방사능 피폭 위험은 너무 큰 대가라는 반응이 많았다.


방사능 피폭 우려에도 아즈마 야구장을 도쿄올림픽 공식 야구장으로 쓸 거라는 IOC의 공식 답변도 나온 터라 야구팬들은 차라리 탈락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모였다.


Facebook 'tokyo2020'


그러던 상황에서 야구대표팀이 올림픽행 티켓을 얻지 못하자 "차라리 잘했다"는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한국은 완전히 올림픽 탈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오는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에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오세아니아 국가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올림픽행 티켓을 손에 거머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