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키 크는 유전자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어 노력해도 거의 소용없다"

SBS '도전 1000곡'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난 우리 엄마, 아빠 닮아서 키 클 거야"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을 틀리다.


지난 2010년 대한한방소아과학회의에 실린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최민형, 김덕곤, 이진용 교수진의 '성장에 대한 유전적, 환경적 요인의 영향' 논문에 따르면 성장에 있어 유전적 관련성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만 1세부터 19세까지 소아 1,352명(남아 799명, 여아 5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부모의 키와 아이의 키는 적정 관련성이 있었다.


출생 시 체중 역시 약간의 관련성이 있었고, 식욕부진(영양결핍, 아침식사 유무 등)과 수면의 질 역시 약간의 관련성을 띠었다.


YouTube '서든어택'


하지만 육류 섭취, 우유 섭취의 양, 편식 등은 아이의 키와 관련성이 없었다.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 운동 역시 키와 관련성을 갖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하는 "고기와 우유를 많이 먹고 운동해야 키가 큰다"는 이야기와 전혀 다른 결과인 것이다.


하지만 이는 부모의 키가 크다고 해서 자녀의 키도 크게 결정된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유전 정보로 인해 자녀의 키가 일부 정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니 키가 작은 부모 사이에서 큰 아이가 태어날 수도, 큰 부모 사이에서 작은 아이가 태어날 수도 있다.


과거 영국 에든버러 대학의 의학유전학 교수 짐 윌슨 박사가 발표한 '유전적 차이가 큰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키카 크고 인지 기능이 우수하다'는 연구결과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해당 연구 역시 결국 자녀가 물려받은 부모의 유전 조합이 키의 마지노선을 결정한다는 맥락이다.


SBS '미추리 8-1000'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질환 정보에서도 키는 유전적 요인이 실질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상 키 범위에 들어갈 확률은 대략 80~90% 정도라고.


자신의 예상 키를 계산할 수 있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남자의 키=(아버지의 키 + 어머니의 키 +13) ÷ 2

여자의 키=(아버지의 키 + 어머니의 키 -13) ÷ 2


하지만 그렇다고 "나는 태어날 때부터 키가 정해져있어"라고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영양섭취나 운동 정도, 다른 질병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실제 키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실제 약 20~ 10% 정도가 예상 키를 벗어난 키를 소유했으니 키가 크고 싶다면 생활 패턴을 건강하게 바꿔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