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롤드컵서 만날 때마다 농락당했던 '우지' 찍어 누르고 서러움에 눈물 펑펑 쏟은 '레클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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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페이커(이상혁)의 라이벌로 여겨지며 이번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우지(지안 쯔하오)가 8강 진출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게 됐다.


우지를 떨어뜨린 장본인은 그간 우지에게 밀려 국제무대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또 한 명의 스타 플레이어, 레클레스(마르틴 라르손)였다.


레클레스는 죽음의 조로 불리던 C조 마지막 경기에서 실력 하나만으로 우지를 찍어 눌렀고 감격한 나머지 손을 '벌벌' 떠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프나틱은 독일 베를린 베르티 뮤직홀에서 열린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2라운드 C조 RNG와의 단두대 매치에서 승리를 거뒀다. 4승 2패가 된 프나틱은 3승 3패의 RNG를 제치고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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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C조는 팬들 사이에서 '죽음의 조'로 불린 만큼, 이번 대회 동안 많은 이변을 탄생시켰다.


전승 가도를 달리던 SKT T1이 그룹 스테이지 막판 프나틱에게 허망하게 지거나, T1과 함께 무난히 본선 진출이 예상됐던 RNG가 프나틱에게 지며 고국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연출됐다.


특히 이변은 RNG와 프나틱의 경기에서 일어났다. 한국의 페이커와 마찬가지로 각각 중국, 유럽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우지와 레클레스의 맞대결이었기에 당초 경기 시작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사실 둘의 상대 전적은 우지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무려 '8승 1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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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롤드컵 8강 전에서 레클레스는 우지에게 말 그대로 손도 써보지 못할 정도로 완패를 당했다. 지난해 치러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도 레클레스는 완벽히 패배했다.


한타에 특화된 우지였기에 레클레스의 플레이 스타일은 우지를 상대로 다소 불리했다. 이러한 까닭에 팬들 사이에선 레클레스가 '우지 공포증' 까지 겪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롤드컵에서 레클레스는 그간의 설움을 완전히 떨쳐내게 됐다. 단 한 번의 경기로 8강 진출이 결정되는 '단두대 매치'였기에 양 팀은 젖먹던 힘까지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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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드래곤과 내셔 남작, 오브젝트를 모두 챙기며 스노볼링을 굴린 프나틱이 8강 진출 티켓을 손에 얻게 됐다.


레클레스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머리를 모니터 앞에 푹 숙이고 서럽게 울었다. 떨어지는 눈물을 손으로 막을 땐 감정을 주체 못 한 듯 손등을 거세게 떠는 모습도 보였다.


자신의 국제대회 커리어 내내 앞길을 막던 우지를 상대로 드디어 완벽히 승리했다는 점에서 누구보다 큰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