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창립 후 첫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가 인사 교체를 단행하며 대대적인 쇄신에 나서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음 주 중 이마트는 본사의 핵심 직급 인사를 교체할 계획이다.
이번 인사 교체를 통해 미등기 임원 40명 중 11명이 동시에 교체될 전망이다.
인사 명단에는 이갑수(62) 이마트 대표(사장)를 포함한 부사장, 상무, 상무 등 11명의 임원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982년 신세계에 입사한 이갑수 대표는 지난 1999년 이마트로 자리를 옮겼고, 2014년부터 대표직을 맡아왔다.
그는 지난 6년간 이마트의 가파른 성장을 일궈내 정용진 부회장의 신임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인사이동의 영향을 받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초강수 인적 쇄신을 두고 부진한 실적을 원인으로 꼽는다.
지난 2분기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가 급격히 하락한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이마트는 지난 2분기 299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이는 지난 2011년 신세계로부터 법인이 분리된 뒤 8년 만에 처음으로 난 적자다.
그러나 파격적인 인적 쇄신을 통한 자생의 노력에도 이마트에 드리운 그림자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모양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5조3000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 측면에서 약 30% 줄어든 수치로, 영업이익이 1300억 원 선에 웃돌 것이라는 입장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