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9일(일)

한국 축구 대표팀 화장실도 혼자 못 가게 하고 물도 안 준 북한

뉴스1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지난 15일 평양에서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으로 북한과 한국이 맞붙었다.


경기 후 베이징을 경유해 지난 17일 귀국한 대표팀 선수들은 하나같이 혼이 나간 듯 지친 얼굴이었다.


선수들에 따르면 북한 선수들은 경기 내내 거친 태클을 걸고 몸으로 박치기를 하는 등 공격적인 플레이를 이어갔다. 선수들을 힘들게 한 것은 경기뿐만이 아니었다.


경기장 밖에서도 선수들은 3일 동안 북측의 온갖 감시와 무시를 당해야 했다고 전해진다.


대한축구협회


지난 17일 '스포티비뉴스'에 따르면 평양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북한 측 인사들은 선수들의 신경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선수들에게 계속 반말을 하는가 하면 버스까지 함께 타 선수들을 밀착 감시했다고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자잘한 트러블이 발생하기도 했다.


매체는 선수들의 말을 빌려 "한 북한 인사는 키가 큰 선수가 버스 좌석이 좁아 다리를 팔걸이에 살짝 올리자 제지하기도 했고, 선수가 고장 난 의자에 앉아 등받이가 뒤로 젖혀지자 시비를 걸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대한축구협회


또한 선수들은 "감시 때문에 호텔 밖에는 아예 나갈 수가 없었으며 훈련과 경기를 위해 김일성경기장에 갔을 때는 화장실도 혼자 가지 못하게 하고 5명씩 무리 지어 가게 했다"고 스포티비뉴스에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경기를 마치고 서울로 귀국하기 위해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갔을 때도 선수들은 기분 나쁜 경험을 해야 했다고 한다.


당시 목이 말랐던 선수들이 공항 안에 있는 커피숍에 들러 물을 사 먹으려고 하자 커피숍의 직원이 팔지 않는다는 단호한 답을 했기 때문이다.


이에 선수들은 스포티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훈련소에 온 것 같았다"라면서 "우리를 적으로 생각하는 게 느껴졌다"라고 토로했다.


대한축구협회


또 다른 선수는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한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민족이 함께하는 경기를 위해 기분 좋게 북한을 방문한 선수들은 환영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역대급 푸대접을 받아야 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모두 분노를 금치 못했다.


특히 오늘(18일) 대회를 위해 역도 유소년·주니어 선수단이 평양으로 출국하면서 분노와 동시에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