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일본이 제19호 태풍 하기비스에 강타 당해 수많은 인명·재산 피해를 겪었다.

일본 아베 정부가 특별 예산까지 편성해 복구에 힘쓰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들이 과거와는 다르게 구호 성금·물자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

17일 서울신문은 재계 관계자들의 전언을 빌려 "삼성·LG 등 대기업들이 한일 갈등을 이유로 일본 재해 지역을 돕기 위한 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여러 대기업들은 성금 지원 계획을 마련해놓지 않았다.

매체는 대기업 관계자들이 "일본이 한국 경제의 심장인 반도체 산업을 압박하는 상황이라 비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정부 입장과 여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한 내용을 전했다.

국내 대기업들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상당한 액수를 지원했었다. 구호물자도 많이 보냈다.

하지만 당시 일본 정부, 국민들의 태도는 선의로 도운 한국 시민들을 허탈하게 만들었었다. 이 같은 내용들도 모두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다만, SK그룹만 소정의 성금을 전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완전히 결정된 것은 아니고, 논의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국내 여론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조심스럽게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지난 16일 기준, 하기비스로 인한 사망자가 7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