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9일(화)

천천히 달려도 차마 '추월'할 수 없었던 승합차 뒤 '현수막 문구'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차를 몰고 도로 위에 나서면 차량 후면부에 붙은 수많은 안전운전 문구들을 보게 된다.


'아이들이 타고 있어요', '초보운전' 등 대표적인 안전운전 문구부터 '운전을 게임으로 배웠어요', '엉덩이에 뽀뽀 금지' 등 센스 넘치는 문구도 보인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보다 더 센스 넘치고 착한 안전운전 문구가 소개돼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 운전자가 신호 대기 중인 앞차를 찍어 올린 것인데, 승합차 뒷면에 붙은 현수막이 참 흥미롭다.


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현수막에는 "반갑습니다"라는 기분 좋은 인사가 담겼다. 이어 차량에 타고 있는 가족들의 나이가 나열돼 있다. 


"우리 가족 4대 52명 사령관님(아버님) 91세, 어머니 92세, 이모님 88세, 외삼촌 85세, 누님 68세, 매형 75세, 동행자인 저와 처가 120세"


이어 "이 차의 총합 나이가 619세"라고 적혔다. 차량에 탑승한 8인의 모든 나이를 합산한 것이다.


그 아래에는 "전국 방방곡곡 3박 4일 여행 중이라 천천히 갑니다. 이 글을 읽으며 따라오시는 뒤에 차주분, 건강하시고 안전 운행을 빕니다"라며 보는 이의 기분마저 좋게 만드는 문구가 붙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내용으로 보아 운전자 또한 60세 정도로 적지 않은 나이다. 그는 혼자서 운전하며 여행하기도 힘든 나이에 고령의 부모님과 친척·형제를 모시고 3박 4일간의 전국 여행에 나섰다. 


그는 여행하면서 가족들의 안전은 물론 도로 위 수많은 운전자의 안전까지 생각했고, 훈훈한 미소까지 전한다.


현수막을 보고 있자면 온 가족이 장수할 수 있었던 이유가 그의 고운 마음씨 덕분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사진으로 공개된 단 한 장의 현수막이 잔잔한 감동의 물결로 일어 많은 사람의 마음마저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