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초강풍을 동반한 태풍 '하기비스'에 난장판이 된 일본에 또 한 번 비보(悲報)가 전해졌다.
오는 주말(19~20일) 또 한번의 폭우가 예보돼 일본 열도가 절망에 빠졌다.
지난 16일 일본 매체 NHK 등은 오는 18일 밤부터 20일까지 저기압 전선이 북상해 관동 지방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시간당 30㎜가 넘는 호우가 내리는 지역도 있다고도 했다. 아직 침수 피해를 채 수습도 못 했는데 최대 100㎜의 비가 내리면 약해진 지반이 내려앉아 산사태 등의 2차 피해가 일어날 우려가 있다.
일본은 16일까지 사망자가 75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태풍이 상륙한 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았지만, 사망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피해가 집중된 지역은 하기비스가 훑고 지나간 일본 동북 지방이다.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후쿠시마현(27명)과 미야기현(14명)에서 나왔다. 수도권인 가나가와현에서도 14명이 사망했다.
후쿠시마현 등 7개 현의 52개 하천에서 제방 73곳이 붕괴됐으며, 피해 지역에서는 정전 및 단수도 계속되고 있다. 3만여 가구가 정전에 시달리고 있고, 12만여 가구가 단수로 고통받고 있다.
하기비스로 인한 경제·산업 분야 피해는 집계조차 못 하고 있지만, 천문학적인 규모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생활 기반과 교통망은 물론 생산시설 피해도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서다.
일본 정부는 당장 급한 대로 5000억엔(약 5조4650억원)의 예비비를 활용하고, 피해 지자체에 교부세를 앞당겨 지급할 방침이다. 또 지자체 복구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고 보조율을 높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