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토스'(Toss) 측 실수로 자신의 계좌에서 다른 사람의 계좌로 2백만원이 이체됐다는 이용자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토스 이용자 A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의 계좌로 2백만원이 이체됐지만, 토스 측은 온전히 내 잘못이라고만 한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토스 측의 실수로 돈 2백만원이 전혀 모르는 사람의 통장으로 이체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 하나가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A씨는 '내가 가진 A 계좌'에서 '내가 가진 B 계좌'로 돈을 이체하려고 했다. 이럴 때는 보통 계좌번호를 일일이 치지 않고 '나의 계좌 목록'을 클릭한 다음 그 밑에 뜬 계좌 목록을 클릭해 간편하게 이체하는 게 보통이다.
A씨 역시 이렇게 했다고 한다. A씨는 자신이 가진 새마을금고 계좌에서 카카오뱅크 계좌로 몇 차례 돈을 이체했다.
나의 계좌 목록 클릭 후 카카오뱅크를 선택했고 그다음 돈 보내기를 선택해 돈을 이체했다.
그런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게 눈에 들어왔다.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2백만원이 이체됐다는 안내 문구였다.
A씨는 곧바로 토스 측에 문의를 넣었다. 그런데 그는 더 생각지 못한 답변을 들었다.
"고객님께서 이체하신 내역들 중 '그 한 건만' 고객님이 손으로 직접 계좌 번호를 타이핑해서 보내다가 실수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계좌를 자신이 타이핑했다고 토스 측이 대응한 것이다.
A씨는 "토스 오래 썼는데, 이제껏 손으로 직접 계좌번호 일일이 찍어서 돈 보낸 적 없다고 말했고, 이미 등록돼 있는 계좌 편하게 클릭하며 돈 잘 보내다가 손으로 계좌번호를 일일이 찍는 멍청한 짓을 하겠느냐?"고 토스 측에 말했다.
그랬더니 토스 측은 "저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 한 건만 계좌번호를 손으로 직접 찍어 이체했다"고 대응했다고 한다.
이해할 수 없는 토스 측의 태도에 A씨는 누가, 언제, 어떻게 시스템에 접근했는지 자동 저장되는 '로그 기록'을 요구했다. 해당 기록을 확인한 뒤 자신의 잘못으로 돼있으면 인정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토스 측은 어찌 된 이유인지 로그 기록 공개를 거부했다.
비록 잘못 이체된 당사자에게 2백만원을 고스란히 되돌려받기는 했지만 A씨는 토스 측의 대응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A씨는 "여태 경험한 것중 가장 양아치 같은 대응이었다"면서 "이체 전산 오류, 심각한 거니 속히 시스템 자체 점검을 하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해 토스 측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로그기록을 살펴보면 고객이 일일이 계좌번호를 타이핑한 게 맞다"면서 "로그기록에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은 절대 없다. 절대 전산오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주장과는 달리 그 송금 건은 그날 송금한 여러 건의 송금 중 처음 송금한 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