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홍콩에서 송환법 백지화를 내건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경찰이 시민을 성폭행했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몸을 수색한답시고 성추행은 물론, 옷을 벗겼다는 증언에 이어 남자 고등학생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지난 15일 MBC에 따르면 홍콩중문대학교의 학생인 소니아 응은 구치소에서 경찰의 도 넘는 성폭력을 목격했다.
남성이나 미성년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고등학교 2학년인 남학생도 경찰 여럿에게 무차별 성폭행을 당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소니아는 "피해자에게 직접 증언까지 들었다. 성폭행을 당한 학생은 아직 고등학생이고, 남성이었지만, 여러 명의 경찰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구치소에서 빈번하게 성폭력이 벌어지고 있다고 고발하기도 했다. 화장실 문을 열어둔 채 용변을 볼 것을 강요받았을 뿐만 아니라, 성추행과 성희롱도 수차례 당했다고 했다.
그는 "옷을 벗으라고 하면 벗어야 했다. 모든 명령에 무조건 따라야 했다. 속옷 안까지 손을 넣어 수색한 적도 많다"며 "구치소에서 저는 바퀴벌레, 또는 XX녀라고 불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콩 경찰은 소니아의 주장에 "피해를 신청받은 적 없다. 추가로 더 할 말은 없다"는 짤막한 입장만 냈다고 MBC는 전했다.
소니아 응은 8월 31일 프린스에드워드역에서 반중 시위를 하다 붙잡혀 산욱링 구치소에서 약 2개월간 수감돼 있었다. 출소하자마자 마스크를 벗고 경찰의 성폭력을 공개 고발하기도 했다.
현재 그는 가해 경찰을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