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달콤했던 지난 주말, 데이트가 끝나고 여자친구를 집 앞에 데려다주는 차 안에서 그녀가 눈에 띄게 제 눈치를 보더군요.
그날 분위기도 좋았는데 무슨 할 말이 있는 걸까 싶어 "뭔데?"라고 물으니 여친이 말을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지난주 있었던 회식이 끝나고 친구들을 만났다가 어쩌다 보니 여자 셋이서 놀게 되었다고 말을 시작했어요.
"새벽 12시쯤 술을 마시고 있는데 옆 테이블 남자들이 헌팅을 하는 거야"라고 말하더군요.
제 손을 꼭 잡으며 "나머지 두 명이 솔로여서 난 자리만 채워준 거야. 오빠한테 거짓말하기 싫어서 말하는 거니까 용서해줄 거지?"라고 하는데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여친 말로는 그 남자들하고 술 먹고 노래방 갔다가 3시쯤 헤어졌고, 자기는 자리만 지켜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데 믿어줘야 할까요?
집 앞에 내려주고 와서는 톡으로 계속 화난 티는 내고 있는데, 솔직히 갈피가 안 잡힙니다.
남자랑 술 마시면서 저한테는 집에 들어갔다고 거짓말한 것도 쎄하고, 그 남자들이 손잡고 들이댔을 건 남자인 제가 더 잘 아니까 화도 납니다.
반면에 끝까지 속일 수 있는 문제를 굳이 저한테 솔직하고 싶어 말했다면서 용서를 구하는 여친을 보고 있자니, 정말 아무 일이 없었나 싶기도 하구요.
아니, 아무 일도 없었다고 제가 믿고 싶은 거 같아요.
여러분이라면서 나 몰래 술 마시다 헌팅 한 여친이 뒤늦게 이를 고백하면 용서해줄 건가요?
위 글은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남성의 사연을 재구성한 것이다.
남성은 자신 몰래 새벽 헌팅을 하고 온 여자친구가 "미안하다"며 자수(?)한 모습 때문에 화를 내면서도 용서해줘야 하나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술은 그렇다 쳐도 노래방까지 같이 간 건 기분 나쁘다", "나도 저런 여친 있었는데, 걘 결국 자기 맘 편하려고 고백한 것뿐이다. 저런 애는 거르는 게 답이다"라고 조심스레 의견을 전했다.
일부에서는 "결혼할 사이 아니면 크게 신경 안 써도 될 듯", "속이는 것보다는 낫다. 자수하고 반성하니까 다신 안 그러지 않을까? 난 좋아 보이는데" 등의 반응도 보였다.
나 몰래 친구들과 '헌팅'을 하고서는 뒤늦게 고백하며 "아무 일도 없었다"고 용서를 구하는 애인. 당신이라면 그를 받아줄 수 있겠는가?